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에 1조원 규모 투자를 확정한 여행·여가 스타트업 야놀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사상 최대 이용자 수를 끌어모으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가진 야놀자의 대규모 마케팅이 영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말(6월28~7월4일) 주간 이용자 수는 179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야놀자 창사 이래 주간 최대 이용자 숫자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가기 전 수치다.
지난해 9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 증가로 주간 이용자 수가 99만명까지 하락한 야놀자는 이후 대규모 마케팅과 국내 여행 상품 확대로 이용자를 대거 끌어모았다. 특히 6월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마케팅을 본격화 한 데 따른 효과로 평가된다.
지난 2019년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2,000억원 투자를 받으며 현금이 넉넉한 야놀자는 7~8월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 숫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최근 야놀자는 최근 여름 성수기에 260억원 규모 할인 프로모션, 광고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여행·여가 서비스가 야놀자 중심으로 통합되는 모습을 보이자 비전펀드 역시 1조원 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업계와 외신 등을 종합해 보면 이달 비전펀드는 야놀자에 1조185억원 가량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 인수와 신규 투자를 동시에 진행한다. 투자 유치에서 평가된 기업가치 역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평가된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야놀자는 여행·여가 업계 주요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나설 전망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야놀자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기업들에 대한 M&A 스터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실탄을 가지고 있는 만큼 대규모 M&A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업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