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하루 반나절 만에 9억…이재명, 후원금 모금 속도 '문통' 넘어섰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7.3억 모아

이 지사 지지자 '손가락혁명군' 위력 평가

같은 기간 기준 이낙연 8.1억, 추미애 2.2억 모아

이 지사 "후원자임이 자부심 되도록 할 것"





이재명 경기지사가 후원금을 공식 모금한 지 이틀이 채 되지 않아 9억원이 넘는 금액이 몰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후원금 모집 속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이 지사 대선 캠프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오후 6시 기준 모금된 금액이 9억853만7,711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전체 모금액 중 95.1%가 10만원 이하의 소액 후원”이라며 “일반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가 이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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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모금 주체인 ‘이재명 후원회’는 지난 9일 오전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금 계좌를 공개하고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똑같은 ‘모금 2일차 저녁시간 대’ 기준 이낙연 전 대표는 8억1,425만원(1일 오후 5시 기준)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2억2,000만원이었다.

특히 이 지사 모금액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모금액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2017년 3월 후원계좌를 개설한 지 하루 반나절 만에 1만127명으로부터 총 7억3,108만105원을 모금했었다. 당시 문 대통령 후원자 역시 96%인 9,728명이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이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스스로를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이라고 이름붙인 이재명 지지자들의 위력이 모금을 통해 드러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보내주신 소중한 마음이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며 "이재명의 후원자임이 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노통'에 대한 채무에 민감한 민주당 지지층에 대해 감성적인 호소도 덧붙였다. 이 지사는 영화 ‘노무현입니다’에 등장하는 “○○씨, 참 힘들어 죽겠다. 다른 게 아니고…돈”이라는 대사를 소개하며 “낙선 국회의원 시절 노무현 대통령께서 보좌관과 여관방에 누워 서글프게 하신 말씀”이라고 적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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