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지만’ 한소희와 송강은 로맨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10일 방송된 JTBC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극본 정원/연출 김가람)에서는 친구와 연인 사이, 정의 내릴 수 없는 묘한 관계에 접어든 유나비(한소희)와 박재언(송강)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꿈같은 밤들이 지나고 마주한 현실은 유나비를 혼란 속으로 밀어 넣었다. 여기에 한소희의 외로운 생일을 위로한 순정남 양도혁(채종협)의 등장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이날 박재언은 유나비에게 “난 계속 너 만나고 싶은데, 넌 어때?”라고 물어왔다. 유나비는 그 말이 사귀자는 의미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거절할 수 없었다. 함께하는 수많은 밤들 속 달콤한 스킨십과 귓가에 속삭이는 밀어들은 여느 연인들과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실상은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썬 캐처처럼 낮과 밤이 다른 그들이었다. 이 모든 고민은 ‘오직 함께하는 밤이 즐겁다는 것’ 하나로 모두 녹아버렸다. 현실 자각은 예상 밖의 타이밍에 찾아왔다. 박재언이 전시회를 보러 가자고 한 날은 유나비의 생일이었다. 연인도 아니면서 생일을 함께하고 싶다는 건, 선을 넘는 일 같았다. 더군다나 둘 사이엔 아직 윤설아(이열음)라는 존재가 남아있었다. 결국 유나비는 박재언의 제안을 거절했다.
생일날 유나비가 찾아간 곳은 본가였다. 그러나 유나비의 엄마는 다른 사람과 함께였고, 껄끄러운 상황을 모면하려는 엄마의 모습에 속상한 마음을 안고 집을 나왔다. 축하해 주는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생일이 되려나 싶던 그 찰나, 선물처럼 박재언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뜻밖의 데이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밤밖에 없는 줄 알았던 그들 사이에 스민 한낮의 데이트는 행복으로 가득했다. 동시에 또 다른 관계를 향한 ‘기대’ 역시 커졌다. 그러나 박재언은 이내 윤설아의 연락을 받고 다시 떠나갔다. 혼자 남겨진 유나비는 그제야 채워지지 않은 외로움과 마주했다.
한편 박재언과 유나비의 은밀한 관계를 둘러싼 소문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인간관계는 물론, 학업에도 영향을 끼쳐오는 것을 실감한 유나비는 결국 모든 것을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정작 박재언을 본 순간, 유나비의 입에서 나온 말은 “너 나 말고 이렇게 만나는 사람 또 있어?”라는 한 마디였다. 박재언은 그런 유나비의 마음을 꿰뚫고 있기라도 한 듯 ‘없다’라고 답했다.
서로의 마음을 읽으려 시선을 주고받는 그들의 앞에 차 한 대가 섰다. 차에서 내린 낯선 남자는 박재언을 확인하기 무섭게 그를 공격했다. 놀란 유나비는 다급하게 박재언과 남자 사이에 끼어들었고, 남자는 가차 없이 유나비를 밀쳐 넘어뜨렸다. 이를 본 박재언의 눈빛은 한순간에 돌변했다. 누구도 진심으로 대한 적 없던 박재언의 얼굴에 서린 냉기 가득한 표정은 서서히 변하는 그의 내면을 보여주며 궁금증을 안겼다.
한편 유나비와 양도혁의 재회도 흥미를 유발했다.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양도혁과 우연히 버스에서 마주친 유나비. 반가워하는 유나비와는 달리 양도혁은 작은 안부 대화에도 수줍어했다. 자신의 어깨가 흠뻑 젖는 줄도 모른 채 유나비에게 우산을 기울여주는 그의 모습에서는 유나비를 향한 특별한 감정이 드러났다. 여기에 밥 한 끼 제대로 먹지도, 축하해 주는 사람도 없던 최악의 생일에 양도혁은 추억 하나를 만들어 줬다. 손수 만든 미역국과 케이크로 꾸민 둘만의 소박한 생일파티는 설렘을 더했다. 빠져들수록 공허하기만 한 박재언의 관계 속, 양도혁의 등장은 연애 게임에 어떤 변수가 될지 기대를 고조시켰다.
유나비는 전보다 더 빠르고 깊게 박재언에게 빠져들었다. 박재언도 변화하고 있지만 그들 사이에는 분명 틈이 존재했다. 가까워질 수 없음을 알기에 그를 놓아주려 했던 유나비. 그러나 유나비가 위기에 처한 순간 박재언이 보여준 감정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심이었다. 함께한 시간 속에서 쌓인 마음들이 둘 사이에 어떤 돌풍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JTBC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