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새벽배송, 충청 찍고 南으로 南으로

맞벌이 비율·가구소득 높은 충청권

비수도권 중 새벽배송 수요 가장 커

SSG닷컴 청주 콜드체인 물류구축

세종·대전 등서 배송서비스 돌입

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과 3파전

새벽배송 주도권 싸움 전국으로 확대





수도권에서 시작한 새벽 배송 전선이 충청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요 새벽 배송 업체 중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충청권에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SSG닷컴까지 합류하면서 비수도권에서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지난 7일 대전광역시에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선 개시한 데 이어 12일부터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북도 청주시, 충청남도 천안시·아산시 등 충청권을 대표하는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새벽 배송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SSG닷컴 관계자는 “새벽 배송 시장에 진출한 지 만 2년 만에 충청권까지 외연을 넓히게 됐다”며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서 새벽 배송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고객 반응을 살펴 점진적인 권역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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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충청권 새벽 배송 진출을 위해 SSG닷컴은 충청북도 청주시에 별도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청주 물류센터로 이동시키면 분류 작업을 거쳐 고객에게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곽정우 SSG닷컴 운영본부장은 “배송 가능 지역과 물량을 점차 확대해 더 많은 고객이 새벽 배송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켓컬리도 지난 5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대전광역시, 세종시, 천안시, 아산시, 청주시 등 충청권의 주요 5개 도시에서 샛별 배송(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켓컬리가 수도권 지역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출고해 충청권에 위치한 물류센터로 이동시키면 CJ대한통운이 각 배송지로 상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서비스한 지 두 달 만에 충청권에서의 주문 건수는 2배 증가했다. 지난 9일 2,254억 원의 시리즈F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마켓컬리는 이 투자금을 활용해 샛별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반기 남부권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 역시 지난 5월 청주·아산·천안 등 일부 충청권에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종시와 대전시의 경우 연내 별도의 물류센터를 마련해 진출할 예정이다. 또 지난 7일 5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울산광역시에 신규 물류센터 건립에 나서며 내년 중 영남권에서도 새벽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주요 업체들이 잇달아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국 확대에 나선 이유는 충청권이 수도권 다음으로 온라인 배송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세종시의 맞벌이 부부 비율은 50.6%, 대전은 46.7%로 전국 평균(45.4%)을 웃돈다. 특히 세종특별자치시의 경우 가구 소득이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고,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충청권, 특히 세종시의 경우 오프라인 쇼핑하기 힘든 맞벌이 부부가 많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이주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며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적 특성상 수도권에서 누리던 혜택을 새벽 배송 등의 서비스로 채우려는 수요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충청권을 시작으로 비수도권에서의 새벽 배송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8,0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새벽 배송 시장은 지난해 2조5,000억 원대로 3배가량 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새벽 배송 시장 규모가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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