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권영세 안동시장 "100억씩 10년 투자...안동형 백신인재 육성"

[파워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일자리 사업에 年예산 10% 투입

안동대·SK바사 적극 협력 통해

실무맞춤 교육·인턴 거쳐 정규직화

청년유출 막고 경제 활성화 선순환

글로벌 백신 생산허브로 도약할 것

권영세 안동시장./제공=안동시권영세 안동시장./제공=안동시




“안동을 글로벌 바이오·백신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습니다. 이를 달성하려면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안동형 일자리사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인력을 육성하겠습니다.”



권영세(사진) 경북 안동시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안동형 일자리사업으로 일자리 부족과 청년 유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며 안동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이 위치한 안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세를 탄 기초자치단체다. 시는 여세를 몰아 바이오·백신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뒷받침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올해 안동형 일자리사업을 시작했다. 연간 가용예산의 10%인 100억 원을 10년 간 꾸준히 투입해 총 1,000억원을 쏟아붙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권 시장은 “안동형 일자리사업은 인공지능(AI) 융합교육, 창업지원, 스마트팜 농식품소재, 바이오·백신, 문화관광 분야에 필요한 인력을 지역 대학이 양성, 기업에 인턴십을 거쳐 취업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타 지역의 일자리사업과 크게 세 가지에서 구별된다는 게 권 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먼저 안동형 일자리사업은 대기업이 없는 중소도시에서 특화사업 중소기업을 지원해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또 “타 지역의 일자리모델이 대부분 산업단지 중심인 반면 안동형은 대학중심이고 마지막으로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지방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인력을 키우는 지방정부 주도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별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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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연간 가용예산의 10%를 당장 성과가 보장되지 않는 일자리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재정적인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재정 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절박한 심정에서 일자리사업을 시작했다”며 “청년 유출로 시작된 저출생 및 고령화는 지방소멸 위기를 불러왔고, 학령인구 감소는 지방대학 위기를 초래했으며 나아가 지역 기업의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동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은 SK바이오사이언스도 안동형 일자리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2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안동시, 안동대는 안동형 일자리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백신 전문 인력 양성 및 일자리 확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권 시장은 “현재 국립안동대를 졸업한 청년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은 교육과정부터 참여해 맞춤형 인력을 공급받고 청년은 대기업 취업 기회를 보장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는 안동과학대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이 교수진으로 참여하는 바이오·백신 분야 교육 및 현장실습도 시작된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조시설 증설을 위한 1,500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일자리사업을 통한 지역 청년들의 취업기회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안동을 바이오·백신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도 밝혔다. 권 시장은 “핵심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과 SK플라즈마 혈액제제 공장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 협업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안동을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은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안동대 등이, 비임상은 백신상용화센터, 임상·상용화는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각각 맡아 지원한다.

안동 헴프 산업 규제자유특구도 대마의 첫 의료용 산업화 시도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권 시장은 “헴프 규제자유특구는 그동안 법률에 의해 금지된 대마를 산업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하는 기회”라며 “특구 지정을 계기로 한국콜마, 유한건강생활, 상상텃밭 등 제약 등과 관련한 16개 기업 및 5개 기관이 안동에 실증을 위한 기반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중앙선 KTX 개통으로 서울 청량리와 안동이 1시간 30분대로 좁혀지면서 안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네스코 유산 관광도시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도 안동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권 시장은 “하회마을·원도심·월영교·도산권으로 이어지는 거점 관광자원에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를 보강하는 등 ‘매력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2024년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5% 이상을 유치하는 한편 내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안동=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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