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박근혜·이명박 떠올린 윤석열 “마음 무척 아파…위로 표하고 싶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구속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적폐수사’ 대상자와 관련, “그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척 아프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겪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유감을 표한다”고 12일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전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등 수사를 받다가 목숨을 끊은 사람들 등에 대한 야권 내부의 비판을 어떻게 풀 것이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전 정권을 겨냥한 적폐수사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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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정권 초기 수사뿐 아니라 검사는 수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분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늘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분들이 저에 대해서 섭섭한 감정을 가지고, 경우에 따라서 원한까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은 “검사가 법을 집행한다고 해서 고통 받는 분들의 감정까지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사로 고통 받은 분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위로와 유감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지금 와서 되짚어 보니 수사가 조금 과했다거나, 이런 방향으로 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이 드는 수사가 있나’는 질문에 “수사를 하다가 ‘아 제대로 했다’고 생각드는 건 나중에 시간이 지나 보면 ‘조금 덜 할걸’ 하는 생각이 들고, 또 반면에 ‘미진했다’고 생각드는 건 나중에 ‘아 그 정도가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선배들에게 들은 적이 있다”며 “저 역시 검찰총장을 마치고 나서 보니 선배들의 경험담 내지는 가르침이 이해가 좀 되는 면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야권 주자로 나선 상황에서 인사권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드는 감정을 묻자 “저 스스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충언을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제 진심이 전해지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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