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리는 얘기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을 향한 국민의 질책과 충고를 듣겠다며 발 벗고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경제를 살릴 ‘국가 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에 이은 새로운 프로젝트다. 최 회장은 특히 ‘하카소’로 유명한 개그맨 하준수 씨와 함께 영상에 출연해 다소 우스운 모습을 감수하면서까지 국민과의 소통 행보를 늘려가고 있다. 최 회장은 12일 대한상의가 공개한 ‘국민 소통 프로젝트 소개 영상(열린 마음으로 듣겠습니다)’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차가 있음을 공감하고 앞으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영상에서는 실제 “고생하는 사람 따로 돈 버는 사람 따로 있는 것 같다(주부 최서현 씨)”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다 보니까 진정성이 없는 것 같다(회사원 이정희 씨)” 등 다양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기업도 앞으로 사회에 많은 기여와 공헌을 할 수 있게 올바른 기업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영상에서는 또 최 회장이 하 씨가 그려준 캐리커처를 통해 타인이 바라보는 모습과 본인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멋쩍게 웃는 장면도 나온다. 최 회장은 근황을 묻는 하 씨의 질문에 “모자가 두 개(대한상의 회장과 SK그룹 회장)라서 좀 바쁘다”는 등 시종일관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은 이 밖에도 최근 직접 인스타그램 운영을 시작하며 대중과의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최 회장이 자택에서 근무하는 모습, 지인과의 식사,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모습 등이 올라와 있다. SK 측은 “MZ세대를 포함한 대중과의 소통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는 기업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12일 공식 오픈한다. 앞으로 2개월에 걸쳐 다양한 경로로 의견을 취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