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강민정 "김건희 논문 '은·는·이·가'도 안돼…보느라 머리 쥐났다"

"블로그 글도 들어있어…25년 교사생활 이런 문장은 처음"

"조국 부인 논문이었다면 어땠을까…尹, 엄격히 수사해야"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청와대사진기자단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청와대사진기자단




중학교 교사 출신인 강민정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12일 최근 논란이 불거진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에 관해 "국어의 아주 기본적인 문법 구성의 중요한 부분인 조사가 잘 안돼 있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독해가 잘 안돼서 (논문을) 다 보느라고 머리에 쥐가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원내대표는 "글이 왜 (진도가) 안 나가냐 하면 '은, 는, 이, 가, 을, 를' 등 이런 조사가 있는데 국어의 아주 기본적인 문법 구성의 중요한 부분인데 이게 잘 안돼 있다"며 "이(김건희)분이 쓴 글을 읽다 보니까 한 문장에 5줄이나 6줄 되는 이런 장문들이 의외로 되게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장문에 은, 는, 이, 가, 을, 를, 를 위해, 를 통한 등 이런 것이 전혀 제 위치에 안 돼 있으니까 완전히 이 글이 도대체 한 문장을 읽고 나도 이게 무슨 뜻이지, 이게 뭘 말하는 거지, 이런 게 계속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강 원내대표는 "제가 중학교에서 25년 동안 아이들 수업했던 교사 출신이다"며 "그런데 이런 정도의 문장은 그렇게 자주 못 봤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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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원내대표는 140페이지 분량의 박사학위 논문에 비문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씨의 논문이 블로그 글이나 기사를 주석도 없이 그대로 발췌했으며 한 대학의 논문 초록도 똑같이 베꼈다고 짚어 말했다. 그는 또 "휴대폰으로 '운세 컨텐츠' 이렇게 입력을 해서 검색을 해보면 바로 나오는 블로그 기사나 아니면 온라인 전자신문이나 온라인 인터넷 매체 기사나 블로그 글이나 이런 것이 그냥 논문 안에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 강민정, 김의겸 의원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작성한 논문들과 관련해 타인 저작물 무단 발췌, 잘못된 참고문헌 표기 문제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대, 학회, 교육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열린민주당 강민정, 김의겸 의원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작성한 논문들과 관련해 타인 저작물 무단 발췌, 잘못된 참고문헌 표기 문제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대, 학회, 교육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발췌했다는 주석은) 전혀 없고 논문 하나는 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내부에서 (개조식으로) 작성한 보고서에다가 조사를 붙이고 서술어를 붙이는 식으로 작성됐다"며 "또 하나 논문은 2002년도 한국외대에 실린 논문의 초록 중 2개의 단어를 빼놓고는 완벽하게 그대로 가져왔다. 이것을 (김건희씨)자기 논문 초록으로 실었다"고 덧붙였다.

강 원내대표는 김씨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조국 일가 수사만큼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이게 이제 '대학이 판단할 문제다' 이렇게 선을 긋고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게 만일 김씨의 박사 학위 논문이 아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의 박사 학위 논문이었다면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라며 "조 전 장관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일개 장관 후보였고 윤 전 총장은 우리나라 전체의 국가를 끌고 가겠다는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온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논문의 저자인 김씨는 만일의 경우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로 나와서 당선이 되면 영부인이 될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저는 조 전 장관 부인이나 가족들한테 했던 것만큼 엄격하고 철저하게 (수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인이 얘기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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