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균형 잡힌 성형정보가 성장 일등 공신"

신호택 바비톡 대표

소비자 중심 균형잡힌 정보 제공

시장점유율 61.8% 성형앱 1위

"환자 관리프로그램 등 사업 확장

해외 시장도 진출…3년내 IPO"





성형 시장은 중고차만큼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한 데다 부정적 시각이 여전하다. 양지에서 성장하기 어려운 조건임에도 성형 정보 앱 ‘바비톡’은 지난 3월 기준 이용자 수가 24만 명에 시장 점유율 61.8%로 업계 1위를 확고하게 다졌다. 광고 모델로 박나래를 내세우는 등 파격 시도를 하며 등장한 바비톡이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성형 조장’이 아닌 ‘과연 성형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되돌아 보도록 하고, 성형을 하려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 노력 덕이다. 지난 5월에는 모회사인 케어랩스로부터 물적 분할했다. 사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 기존 사업 강화, 신규 사업 전개 등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2일 서울경제가 강남구 역삼동 케어랩스타워에서 만난 신호택(사진) 대표이사는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병원의 환자 관리프로그램(CRM) 개발 등 유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태국·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며 “이 세 성장 축을 통해 3년 내 기업공개(IPO)에 도전할 것”라고 밝혔다. 우선 성형 정보 서비스를 보다 고도화해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바비톡의 미션은 성형을 고민할 때 ‘어떤 수술을 어디서 할 것인가’를 넘어 ‘수술을 해야하는가’도 고민하도록 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공격적인 채용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성형 정보 앱이 결국 성형외과 등의 홍보 플랫폼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비톡은 ‘부작용톡’을 ‘성형톡’ 카테고리의 최상단에 노출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래도 성형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차원의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 냉정하게 판단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또 미성년자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까지 고민할 정도로 무분별한 성형 수술은 막아야 한다는 게 신 대표의 생각이다. 바비톡은 홍보성 혹은 허위 게시물을 작성하는 병의원에 엄격한 패널티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입점한 원장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서는 보다 엄격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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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톡은 공급자인 병원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종이로 관리 차트를 작성하는 병의원이 많은 데다, 정확하게 입력된 정보를 통해 성형 사후 관리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환자 관리프로그램(CRM)과 바비톡을 연동해 성형 사후관리도 철저히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는 “성형을 하기 위해 해외에서도 국내 병원을 찾는 것은 이미 오래된 현상"이라며 “성형 정보또한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년 동안 바비톡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일본, 중국 대상의 해외 진출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엄격한 관리를 통해 신뢰를 쌓은 바비톡은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60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RM 등 신규 사업을 통해 두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여전히 성형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불신이 높다. 가격을 비롯해 의사의 수술 이력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몇 바늘을 꿰맬지 한 바늘에 얼마인지, 어떤 의료 기기와 품목을 사용하는지까지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바비톡이 성형 시장의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고 있다는 게 신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바비톡 내에 올라오는 정보들 중 부정확하고 홍보성인 정보를 걸러내는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바비톡 앱 실행 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광고’가 아닌 ‘1분닥터’라는 전문적인 정보 콘텐츠”라고 말했다. 일본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국내 현실에 맞게 부작용 등 이용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충실하다는 것.

복지부가 의료법 시행령 제24조(의료광고의 심의)에 ‘의료광고 자율심의기구가 사전심의 대상을 지정하는 방식'을 추가하는 입법 예고를 추진하자 ‘강남언니’ 등 미용·성형·의료 정보 관련 스타트업들이 강력 반발했다. 이에 대해 바비톡은 신중한 입장이다. 신 대표는 “무분별한 수술을 막겠다는 취지에 바비톡도 공감한다”며 “다만, 현재 의료광고 사전 심의 기구가 모두 의료인 단체로만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개정 취지가 아닌 성형 플랫폼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해당 개정안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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