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광주에서 발생한 수백억원대 부동산 투자 사기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12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 시행사인 A사 대표가 고수익을 빌미로 투자금 수백억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고소장이 최근 광주 서부경찰서에 접수됐다. 서부경찰서에 피해를 호소한 사람만 100여 명, 피해 금액은 7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A사가 오피스텔을 신축하기 위해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면 10~12% 가량의 채권 금리를 보장해 주겠다는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A사가 정상적으로 수익금을 지급할 능력이나 의사 없이 회사채를 발행해 선의의 투자자들을 기망했다"며 "수익금은 물론 원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측은 이번 고소에 참여한 사람이 일부에 불과한 만큼 실제 피해 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해 사건을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확인한 뒤 A사 관계자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