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버려진 애완 금붕어가 사람 팔뚝만큼 커져 호수를 점령하고 있다는 소식이 화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다코타 카운티에 위치한 번즈빌시에서 커다란 금붕어가 떼로 발견돼 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사람들이 애완 금붕어를 호수에 버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번즈빌시는 금붕어가 호수 환경을 망치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돼 조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사람 팔뚝만한 금붕어 무리가 발견됐다. 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완 금붕어를 연못이나 호수에 방생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시 관계자는 “금붕어는 여러분이 생각한 것보다 크게 자린다”며 “이들은 바닥에 쌓인 퇴적물로 더럽히고 식물을 뿌리째 뽑아 수질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주 천연자원부는 “금붕어를 (야생에) 풀어주는 것이 지역 수역에 무해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며 금붕어가 점령한 연못을 되찾기 위해 그곳에 서식하는 모든 물고기를 죽여야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당국은 현지 공공수역에서 금붕어를 방류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금붕어는 얼어붙은 강 등 가혹한 조건에서도 생존할 수 있으며 빠르게 번식하면서 다른 종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천연자원 전문가인 케일럽 애슬링은 “금붕어는 수질을 급격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며 “식물과 다른 동물에게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붕어를 풀어)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 것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번즈빌시 인근의 카버 카운티도 금붕어 문제로 2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지난해 하루 동안 약 3만~5만 마리의 물고기를 없앤 바 있다. 올해는 금붕어 떼를 관리하고 없애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컨설팅 회사와 8만8,000달러(약 1억원)짜리 계약을 맺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