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은 '코로나 청정국'... 확진자 '0'인 이유는?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인 지난 8일 근로자들, 인민군 장병, 학생들이 평양의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인 지난 8일 근로자들, 인민군 장병, 학생들이 평양의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한 이후에도 북한에선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일부 감염 사례가 있었다고 추정하지만 엄격한 정보 통제로 인해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규모 확산은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이달 1일까지 총 3만 2,51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양성 반응을 보인 검사자는 전혀 없다.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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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처럼 ‘코로나 청정국가’의 지위를 누리게 된 것은 엄격한 국경봉쇄와 통제 덕분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북중 국경을 틀어막고 인력과 물자 수송을 전면 차단했다. 또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당 핵심간부 등 600여 명이 2주간 합숙을 하며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합숙 전후로 PCR검사를 실시하며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대북정보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추정된다. 한 대북정토봉은 “북한에서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일부 감염자가 나타났다고 보고 받았지만 정보 통제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며 “다만 현재까지 대규모 확산 사례는 없었고 이로인해 방역 실패로 간주할 만한 상황들이 펼쳐지진 않았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이처럼 철통같은 보건방역 대응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북한은 장기간 국경폐쇄로 인해 식량난 등 경제적 어려움에도 중국의 협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올 초 선진국 등에서 백신 접종이 늘어나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북중 교역을 재개하기 위해 철로를 정비하는 등 후속 작업을 진행해 왔었다. 하지만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의 기승으로 인해 국경을 재개방할 시기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한 대북 정보통은 이와 관련 “북한이 신의주와 중국 단둥간 교역을 재개 중인 것은 분명한데 코로나 상황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일반 국민에 대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북한이 국경을 개방하게 되면 뒤늦게 코로나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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