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JYP)가 일본 소니뮤직과 손잡고 현지 시장에서 새로운 보이그룹을 선보인다. 앞서 양사가 걸그룹 니쥬(NiZiU)를 일본서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합작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의 시즌2를 통해서다.
소니뮤직과 JYP는 지난 12일 한일 양국서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니지 프로젝트’ 시즌2의 개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양측은 일본 8개 도시와 서울, 미국 뉴욕 등 총 11곳에서 오디션을 열어 보이그룹에 멤버로 뽑힐 후보군을 모집한다. 공식 사이트를 통해 13일부터 신청을 받으며, 2023년 3월 중학교 졸업 예정자부터 오디션 마감 시점 기준 22세가 되는 남성이면 접수할 수 있다.
심사엔 기존의 보컬, 댄스, 모델, 랩 부문 외에 작사·작곡 부문을 추가했다. 아이돌이 되려면 자기 생각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드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박진영 프로듀서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오디션이 열리는 도시를 직접 찾아 선발을 주도한다. 오디션은 올 11~12월 실시하며, 최종 데뷔조를 내년 12월 발표한 후 트레이닝을 거쳐 JYP 소속으로 오는 2023년 3월 정식 데뷔한다.
박진영은 “아이돌을 꿈꾸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청해 달라”며 “‘니지 프로젝트’ 방송 후 아직 한 번도 일본에 가보지 않아 더욱 실감이 안 나고 제가 일본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인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무라마츠 슌스케 일본 소니뮤직 대표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조금이나마 꿈과 희망을 전해 드릴 수 있어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박진영씨 지도 아래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으니 참가자 및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참여하실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앞서 니지 프로젝트 시즌1은 일본 지상파 니혼테레비(NTV)와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훌루를 통해 방영돼 인기를 모았으며, 니쥬는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니쥬의 멤버들은 전원 일본인이지만 JYP 본사에서 한국식 아이돌 트레이닝을 받고 데뷔해 눈길을 끌었다. K팝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해외에 접목해 현지인 그룹을 키워내는 실질적인 첫 사례인 셈이다. 니쥬는 그 결과 일본에서 싱글을 낼 때마다 차트 상위권에 오를 뿐 아니라 작년엔 데뷔 29일만에 연말 특집 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