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두 딸들 위해 배운 수영, 초등생 3명 목숨 구했다

이동근씨 "살려달라" 외침 듣고

곧바로 뛰어들어 차례로 구조

"내 아이들 물에 빠지면 구해야"

10년 간 꾸준히 수영 실력 쌓아

이동근 씨이동근 씨




딸들을 위해 수영을 배운 40대 남성이 하천에 빠진 초등생 3명의 목숨을 구했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남 함안군 광려천 둑길에서 자전거를 타던 이동근(46·사진) 씨는 어린아이들의 외침을 들었다. 물놀이를 하는 줄 알았던 남자아이 3명이 허우적거리며 “살려주세요”라고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씨는 곧바로 타고 있던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아이들을 차례로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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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3명을 모두 구할 때까지 5분도 채 안 걸렸지만 체감상 훨씬 오래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씨의 신속한 행동으로 물에서 빠져나온 아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모두 기력 저하, 오한 등 증상 외에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8·9세 형제와 12세 동네 친구인 이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물놀이하다가 수심이 깊은 곳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씨는 자신의 두 딸이 어렸을 때 ‘우리 아이들이 물에 빠지면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코로나19 전까지 10년간 동네 수영장에서 꾸준히 수영 실력을 쌓아왔다.

이 씨는 “아이들을 구조하면서 지금은 중·고교생인 딸 2명이 생각났다”며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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