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Z폴드 3’와 ‘갤럭시Z 플립3’가 100만 원대 후반의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된다. 무주공산(無主空山)인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고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전 판단으로 풀이된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통사와의 단말기 가격 협상에서 갤럭시Z 폴드 3의 가격을 199만 원대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2 가격인 239만8,000원 보다 40만 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갤럭시 Z플립3 출고가도 전작인 165만 원 보다 40만 원 가량 대폭 낮춘 125만 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가격에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가격을 200만 원대 이하로 낮춘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생산량을 늘리면서 가격 인하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생산량을 전년 대비 3배 가량 늘어난 600~700만대로 잡았다. 대량 생산을 하게되면 부품 단가를 낮출 수 있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 효율성도 높아져 비용 절감이 가능해 가격인하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가격을 인하해 폴더블폰을 대중화함으로써 대량 생산량에 부합하도록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연말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며 폴더블폰에 대한 가격인하를 예고 했었다.
폴더블폰 가격인하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올해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는 만큼 가격을 프리미엄폰 수준까지 내려야 애플과 시장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플에서 가장 비싼 스마트폰인 ‘아이폰 12 프로 맥스’(512GB)의 가격은 19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