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단감염' 인천 초등학교, 델타 변이 현실로…지역사회 'n차 감염' 우려 점증

확진자 69명 중 20명서 델타 검출…25명은 델타 감염자와 접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발생한 인천시 부평구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12일 학생과 교직원 등 2천500여명이 전수 검사를 받고 있다./인천시교육청 제공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발생한 인천시 부평구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12일 학생과 교직원 등 2천500여명이 전수 검사를 받고 있다./인천시교육청 제공




확진자가 70명 가까이 발생한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대거 발견됐다. 이에 지역 사회로의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9명이 나온 인천시 미추홀구 모 초교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 20명이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학생이다. 나머지 확진자 중 25명은 다른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와 접촉한 '역학적 관련 사례'다. 아직 변이 바이러스 분석만 완료되지 않은 상태일 뿐 이들도 추후 델타 변이 감염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학교에서 지역 사회로 이어지는 ‘n차’ 전파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고 감염시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서는 델타 변이가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염력이 55%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5일 처음 시작된 미추홀구 초등학교의 집단감염 확산세는 일주일 넘게 꺾이지 않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6학년 학생 2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이날 오전까지 관련 감염자 69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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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방역 당국은 학생, 교직원, 가족 등 3,700여 명을 전수 검사했다. 한 학교에서 70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학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인원은 학생 40명, 교직원 1명, 외부 강사 2명 등 43명(62.3%)이다.

나머지 확진자 26명(37.6%)은 모두 이들의 가족이다. 학교에서 시작된 감염이 이미 2차 전파로 이어진 셈이다. 실제로 이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가 다닌 지역 학원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와 인근 중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시교육청은 관련 집단감염 여파를 차단하고자 학원 종사자 1만8,380명에게 선제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권고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미추홀구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자가 추가로 더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델타 변이는 특히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방역 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가 집중된 6학년 두 학급은 지난 2일 오전 'ㄷ자' 형태로 교실에 앉아 외부 강사(6일 확진)의 토론 수업을 함께 들었다. 또 6학년 전체 6개 학급은 같은 날 5~6교시 2개 반씩 모여 운동장·강당·스탠드를 돌며 공 굴리기, 투호 던지기, 다트 던지기 등의 체육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인천에서는 부평구 모 초교에서도 학생과 교직원 등 20명이 확진돼 방역 당국이 델타 변이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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