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하천에 버려진 애완 금붕어들이 거대한 크기로 자라나 하천을 점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초대형 금붕어들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다코타 카운티의 도시 번즈빌 공식 트위터에는 "금붕어를 하천에 버리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호소글이 올라왔다. 사람들이 애완 금붕어를 호수에 버리면서 호수의 자연 환경을 헤치고 있다는 민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조사 결과 성인 팔뚝보다 큰 금붕어들이 다수 발견됐다. 번즈빌 시 관계자는 "금붕어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커질 수 있고 호수의 바닥을 긁는 등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며 "최근 호수에선 이런 금붕어 무리가 떼로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에 함께 한 케일럽 애슐링 생태환경 전문가는 "가게에서 흔히 보는 금붕어와 발견된 물고기가 같은 종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겠지만 버려진 금붕어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북미권에서는 금붕어의 하천 유기 문제가 이전부터 이어졌다. CBS 캐나다는 지난 2019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하천에 방류된 금붕어 문제를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잘못 버려진 금붕어는 생태계를 위협하는 종으로 자랄 우려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관상어종인 금붕어는 집안에 설치된 어항에서는 비교적 작은 크기로 자라지만 하천이나 호수 등 넓은 공간에서는 빠르게 성장한다. 평균 수명은 25년 정도로 추운 겨울 등 혹독한 기후도 잘 견디는 등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