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 경찰 수사에 대해 몇 가지 의문점을 표했던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가 "두 달 전에도 두 가지 의혹이 있었다"면서 경찰 수사 내용 일부에 대해 또 다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손씨는 1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댓글에 올려주신 뉴스를 봤다. (뉴스가 나왔던 때는) 5월 6일이니 당연히 저는 못 봤다"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손씨는 "국과수 부검 전이었는데 경찰은 상처조차 '물길에 부딪혀 난 듯'이라고 했다"면서 "지금이나 그때나 변하지 않는 (것은) '범죄의 정황이 없다'라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손씨는 이어 "상식적으로 '국과수 부검결과를 보겠다'고 해야 하는데 이미 결론을 내려놓은 것과 진배없다"면서 "정민이가 생전에 볼 부위 손상, 머리 좌열창 모두 둔력이 가해져 상처 입고 의식을 잃었을 수도 있는데, 수사하는 쪽에선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러면 범죄의 정황이 생기니까"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손씨는 정민씨 사망을 두고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다뤘던 SBS '그것이 알고싶다' 내용을 관련, 한 방송사의 영상을 올리면서 "(해당 영상에 나온) 전문가는 실족하기에 얕은 수심이라고 말씀해준다"며 "경찰은 낚시꾼 발견하고 10m 토양이 유사하다고 발표하고 양말을 보여주면서 신발을 찾으려고 애썼다"고 썼다.
여기에 덧붙여 손씨는 "그알은 왜 낚시꾼 목격 장면을 근접으로 엉터리 촬영까지 하면서 이런 전문가분을 초빙하지 않았을까"라고 물은 뒤 "최소한 양쪽 얘기를 들어야 하는데 본인 결론에 맞는 부분만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손씨는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휴대폰을 두고는 "휴대폰을 왜 찾지 않았을까. 미화원분이 찾아주실 줄 알았을까?"라면서 "저는 아직도 미화원분이 찾으실 때까지 휴대폰이 어디 있었는지 경찰에서 들어본 적 없다. '범죄의 정황'이 없다고 생각하시니"라고도 했다.
손씨는 그러면서 "지난 5월6일 상을 마칠 때까지 우리는 나들목 CCTV를 자세히 본 적이 없다"면서 "이후 두 달간 열심히 보니 너무나 많은 의혹들이 추가로 생겨났다"고 적었다.
또한 손씨는 "당연히 경찰이 밝혀주실 줄 알았다. 너무 순진한 건가"라면서 "두 달이 지난 지금, 의혹은 더 많아졌지만 경찰은 '범죄의 정황'이 없다며 변심위까지 열어서 사건을 종결했다. '범죄의 정황'이 있으면 범인을 잡아야 하니까"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