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후 번복' 논란의 중심에 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골을 빼먹고 자기가 살려고 배신을 하더니, 이제는 서민과 자영업자의 아픔과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모르는 국민 등골브레이커"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조 대표는 13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로 식당, 주점 등 자영업자와 종업원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며 "젊은 대표가 어리석은 합의로 자영업자를 더욱 궁지로 내몰고 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말 조금 잘한다고, 조금 더 유식하다고 서민과 자영업자를 가볍게 보는 참을 수 없는 건방진 자세를 반드시 고쳐놓겠다"면서 "국민의힘 당내에서 반발이 심해지자 소상공인을 두텁게 하자는 취지라고 그럴듯하게 말 바꾸기하는 이 대표의 모습을 보니 국민의힘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거듭 이 대표를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조 대표는 "이 대표는 쇼를 하려면 제대로 하던지, 그것도 아니면 서민과 소상공인이 어렵게 하루를 살아가는 전통시장에서 힘들어하는 자영업자의 손을 잡고 눈물이라도 흘리라"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전 국민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회동을 마친 뒤 100여분 뒤에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성명을 내고 합의 내용을 사실상 번복하는 일이 벌어졌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손실을 입으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 데 우선적으로 추경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후 남은 재원이 있으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범위를 소득하위 80%에서 전 국민으로의 확대를 추후 방역 상황을 고려해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 대표 역시 "방역 상황을 고려해 필요 여부를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지, 추경의 총액을 늘리는 내용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합의 번복의 뜻을 전했다.
이 대표가 송 대표와의 합의 내용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당내 지도부 등에서 반발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윤희숙 의원은 "당내 토론도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양당 합의를 불쑥 하는 당대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자기 마음대로 밀어붙이는 과거의 제왕적 당대표를 뽑은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