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쟁 주자들이 이 전 대표를 향한 협공에 나섰다. 후보들이 ‘반(反)이재명’으로 뭉쳤던 예비 경선 이전과 달리 본경선 체제로 돌입한 뒤부터는 ‘반이낙연’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당 대표로서는 빵점”이라며 “이 전 대표 시절 권리당원 10만 명이 떠나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지지율과 관련해 추 전 장관은 “제가 대표일 때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55%까지 기록했다”며 “이 전 대표 시절에는 지지율이 폭락했다”고 맹공을 가했다. 이어 “4월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는데 사령관은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누구를 탓하면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국민에게는 식상한 후보”라고 몰아세웠다. 또 박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총리로서 부동산 전쟁에서 패배한 장수”라며 “또 똑같은 정책을 가지고 나오면 국민들이 ‘그저 그런 후보’라고 보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기보다는 사면론으로 곤혹을 치르고, 당헌·당규를 고쳐 후보를 내는 것으로 패배를 자초하는 등의 선택을 해왔던 후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는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이 모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부실장이 이 전 대표 사무실 가구 등의 임대료를 회삿돈으로 대납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그분(이 전 부실장)이 (이 전 대표의)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 명부, 가짜 당원을 만들어 시정을 받은 분”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먼저 소명을 하셔야 될 입장인데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우리 가족을 걸고 넘어지니 좀 당황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이 이 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검증에 신중론을 보이자 “‘혜경궁 김 씨’ 건과 본인의 논문 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우려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비꼬은 것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춘천에서 열린 ‘일자리 안심공제 및 취직사회책임제’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공격에) 일일이 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