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14일 “대우건설과 중흥건설의 법인간 흡수합병은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광주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대우건설은 대우건설 대로 중흥건설은 중흥건설 대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우건설은 뛰어난 기술력과 훌륭한 인재가 있으나 그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인수 참여를 결심했으며 세계적인 건설 기업으로 키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노조와는 인수가 마무리되면 노조는 물론 임원과도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중흥건설을 키워온 과정이나 나의 성실과 정직함을 알게 되면 노조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중흥그룹 경영 철학으로 '안정속의 성장'을 유지해 왔듯이 대우건설 또한 이런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은 기존에 운영해 왔던 경영을 그대로 하게 될 것이며 회사로 들어온 이익은 단 한 푼도 외부로 빠져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대우건설의 조직, 인력 등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전직 임원 등에 대한 특혜 하도급, 저가 입찰 등만 바로 잡아도 회사가 이익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시공 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 등 30여개 주택·건설·토목업체 계열사를 거느리는 회사로,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2015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고, 올해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 규모다.
KDBI는 대우건설 지분 50.75%(주식 2억1,093만1,209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