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윤희숙 의원./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과의 ‘전국민 재난지원급 합의’ 문제로 당내 논란을 빚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입장이지만 윤 의원은 “당 철학의 문제”라고 맞섰다.
윤 의원은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코로나 국면에서 쓰는 모든 돈은 다 빚을 내서 쓰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로부터 돈을 당겨와서 쓸 때는 정말 피해 받은 분들에게 써야지 돈을 뿌리면 범죄”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런 철학을 공유하는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하기 때문에 당이 존재한다”며 “이런 철학으로 역사 앞에 책임 있는 정치를 해야 하는데 누구 한 사람이 덜컥 바꿔서는 안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저희는 소비 진작성 재난 지원금과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보상 중에서 소상공인 피해보상을 우선해야 한다는 관점을 담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처음에 언론 속보로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원 합의'가 나오다 보니까 당의 대선주자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 같다”며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재난지원금을 주지 말자는 스탠스에 서는 것 자체가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인가에 대해선 강하게 반문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이번 논란은 정치적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변인이 잘못 옮겼다’, ‘조건부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정치적인 기술”이라며 “본질을 호도하고 기술로 대응하면 저는 우리 당에 대한 지지자들이 굉장히 실망할 것”이라 경고했다.
윤 의원은 전날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 대표를 향해 “(정부·여당이) 4년 내내 국민을 현혹한 ‘전 국민 돈 뿌리기 게임’에 동조한 것”이라며 “우리 내부 ‘철학의 붕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재난의 충격을 전혀 받지 않은 이들에게까지 모두 재난지원금을 뿌리는 데 무슨 정책 합리성이 있느냐”며 “대선 후보라면 매표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