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상] 엄마는 살리기위해 아이를 던졌다…혼돈의 남아공

[서울경제 짤롱뉴스]

/BBC 캡처/BBC 캡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부패 혐의를 받던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수감된 가운데 닷새간 소요사태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경찰은 폭동으로 인한 사망자가 7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요하네스버그 인근 소웨토에서는 10명이 압사했다.

소요 사태 속 아찔한 구조 장면도 목격됐다. BBC에 따르면 남아공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의 한 건물 1층 상점이 폭도들로 인해 불길에 휩싸이자 건물 위 난간에서 한 여성이 기저귀를 찬 아이를 아래로 던졌다. 도로에 모여 있던 7명의 시민들은 아이를 무사히 받아냈다. 이들은 주먹을 쥔 손을 치켜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후 이 아이는 엄마로 보이는 여성과 재회했다고 BBC는 전했다.

/BBC 캡처/BBC 캡처



더반은 TV와 모니터를 생산하던 LG공장이 약탈과 방화 피해를 입은 곳이기도 하다. 해당 공장은 전소해 손실액만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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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기업 주재원 등에 따르면 동남부 콰줄루나탈주에 위치한 삼성 물류창고도 피해를 입었다. 해당 물류창고는 남아공 내 판매를 위한 수입 제품들을 보관하는 곳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또 가발공장, 인쇄공장 등 다른 교민 사업체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령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쇼핑센터를 돌면서 상품을 하나라도 훔쳐 가려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앞서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날 연설을 통해 군 병력을 투입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시위가 정치적 불만에서 시작됐지만 범죄 조직이 시위를 장악해 약탈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요 사태는 지난 8일 부패 연루 혐의를 받던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법정 모독죄로 헌법재판소에서 15개월 형을 받고 구금된 이후 출신지인 콰줄루나탈에서 시작해 수도권으로 번졌다. 아얀다 들로들로 국가안전부 장관은 주마 전 대통령과 연계된 전직 첩보대원들이 폭력사태를 조장하고 있다는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지난해 3월부터 지속된 봉쇄령으로 인한 주민들의 극심한 생활고와 빈부격차에 대한 절망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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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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