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청약난민'에…경기도 올 벌써 52만명 몰렸다

서울 공급 절벽에 청약급증

상반기 평균 경쟁률 32대1

파주 등 외곽도 고가점

당첨 가점도 계속 치솟아

아파트 전경./연합뉴스아파트 전경./연합뉴스




올 들어 상반기에만 경기도 새 아파트 청약자가 52만 명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공급 절벽이 지속 되면서 ‘서울 청약 난민’이 인근 지역으로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렇다 보니 경기 외곽 지역의 청약가점도 치솟고 있다. 파주에서도 60점대 이상의 고가점 통장이 대거 접수됐다. 가점이 낮은 예비 청약자들은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 허들’에 자포자기하는 분위기다.






◇상반기에만 경기도 청약자 52만 명=14일 서울경제가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6월 경기도에서는 1만 5,849가구가 공급됐다. 총 청약자는 51만 8,314명으로 조사됐다. 평균 경쟁률은 32.7 대 1을 나타냈다.

월별로 보면 30만 1,345명이 접수한 5월 평균 경쟁률이 81.9 대 1 로 가장 높았고 1,829가구 모집에 9만여 명이 몰린 1월 경쟁률이 48.8 대 1로 뒤를 이었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302가구를 모집한 ‘동탄역디에트르퍼스티지’에 24만 4,343명이 청약해 전국 역대 최고 경쟁률인 809.1 대 1이 나오기도 했다.



경기도 청약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원인 중 하나는 ‘절벽’ 수준인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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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일반분양된 아파트는 1,706가구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284가구 수준으로 300가구가 채 되지 않는다. 이 중에는 면적이 전용 16~24㎡인 ‘에비뉴청계(일반분양 99가구)’와 24~42㎡인 ‘세운푸르지오헤리시티아파트(141가구)’ 등이 포함돼 있다. 전용 74㎡ 기준으로 분양가가 17억 6,000만 원(최고가 기준)이었던 ‘래미안원베일리(224가구)’도 있다.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중형 면적형을 원하는 일반 실수요자로서는 청약할 수 있는 단지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셈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물량 부족으로 서울 아파트 청약가점이 치솟고 있다”며 “서울에서 당첨되기 힘든 수요자가 대거 경기도 청약 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 외곽까지 고가점 통장=이런 가운데 경기 새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도 높아지고 있다. 외곽 지역인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도 60점을 넘기는 고가점 통장이 대거 접수됐다.

최근 당첨자를 발표한 파주 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에듀하이’ 전용 84㎡A 타입 기타지역 전형에는 74점짜리 통장이 접수됐다. 같은 시기 운정신도시에서 청약을 접수한 ‘제일풍경채2차그랑베뉴’ ‘중흥S-클래스에듀파크’에도 60점대 고가점 통장이 다수 접수됐다.

비슷한 시기에 당첨자를 발표한 안양 동안구 ‘평촌트리지아’의 전용 74㎡ 타입에도 74점짜리 통장이 접수됐다. 전용 59㎡A·B 타입 또한 당첨자 최고 가점이 69점에 달했다. 단지 당첨자 평균 가점은 60.3점이었다. 해당 단지는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됐다. 안양시에 2년 이상 거주한 사람으로 한정됐음에도 고가점 통장이 상당수 몰린 것이다.

한편 당첨 가점이 계속해 치솟으면서 기축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는 30대가 다시금 ‘패닉 바잉’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덕연 기자·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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