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사진)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 시간) “미국 소비자들이 돌아다니고 싶어 안달이 났다”며 “경제 정상화 속도가 빠르다”고 밝혔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집값·주가·소득·저축이 다 오르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높아졌다"며 “이들은 돌아다니고 싶어 안달이 났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는 백신 접종으로 경제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올 2분기 기준 JP모건의 소비자 예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또 신용카드 지출도 같은 기간 51%나 늘었다.
이 덕택에 JP모건은 올 2분기 119억 5,000만 달러(약 13조 7,00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의 46억 9,000만 달러에서 2.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올 2분기 매출은 304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30억 8,000만 달러)보다 소폭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299억 7,000만 달러)보다는 많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이날 2분기 순이익 54억 9,000만 달러, 매출 153억 9,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올해에만 160개 이상의 기업공개(IPO)를 이끌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IPO 건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500대 대기업(S&P500 대기업)의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6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이들 기업의 1분기 순이익 증가율 52.5%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약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칼리 보스트 앨리인베스트 선임투자전략가는 “경제 성장 측면에서 2·4분기 실적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