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문제해결 능력 키우는 교육이 미래 바꿀 것”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

필요한 것만 가르치는 학습으론

4~5년 후 사회 변화에 대비 못해

미래 인식 바꾸면 현재가 달라져

유연한 사고 키우는 교육 필요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





"급속한 기술발전으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더라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은 미래에도 남을 것입니다. 학생·청년들이 인공지능(AI)과의 상호작용(인터랙티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를 얻도록 미래의 교육시스템이 바뀔것입니다”

세계적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사진)다빈치연구소장은 14일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 온라인 ‘2021 대학혁신포럼’ 기조강연에서 “현 교육시스템은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을 가르치는 ‘만약을 위한(just-in-case)’ 학습방식 중심으로 구축돼 있어 4~5년후 기업의 수요나 생활변화에도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미래학 싱크탱크인 다빈치연구소를 이끄는 프레이 소장은 통계에 기반한 변화상 예측으로 구글이 최고의 미래학자로 선정한 바 있다. IBM에서 약 15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한 그는 비영리 조직 세계미래학회의 고문을 맡고 있으며 미 최고 IQ 소유자 클럽 ‘트리플 나인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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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강연에서 앞으로 20년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접촉이 없는 재택근무, 자율 주행, 디지털 트윈 같은 기술이 더욱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며 “AI·유전자가위 등의 기술 발전과 인구구조 변화로 과거 산업과 일자리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현재의 일자리를 앗아가는 신기술이 미래에 전혀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예시로 든 스마트 신발의 경우 사용자의 발 모양을 스캔해 3차원(3D) 프린터로 제조하게 되면 현 영세 사업자는 살아남기 힘들게 된다. 그는 “다만 소비자 데이터를 가공하거나 스마트 기능 등을 개발하는 직업이 새로 생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레이 소장은 직업의 변화와 다양화에 대비한 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학의 소양 교육은 미래에 존재가 불확실한 직업의 소양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며 “10년 후 사회 초년생들이 진로를 최소 8~10번 바꾸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를 활용한 ‘도제식’ 교육을 제안했다. 그는 “일대일 교육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확장하는 데 제약이 불가피한데 이를 기계의 힘을 빌려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AI 교육은 AI 교육 챗봇과 대화·상호작용을 하면서 학생 스스로 단행본 출간, 창업, 사회운동 등을 경험하며 의사 결정,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그는 “학생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이른바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미래 대학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며 “기술과 새로운 교육 도구를 이용해 청년들이 진로 방향을 정확히 설정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기술 혁명 진입 시점에서 모두가 창조자·혁신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가 현재를 만든다’는 말을 인용한 그는 “미래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 현재의 의사 결정의 질이 달라진다”며 “유연한 사고를 기르기 위해 지금 교육 시스템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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