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일상공간을 고리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중앙방역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직장, 초등학교, PC방 등 다양한 공간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가 새로 확인됐다.
우선 서울 중구의 한 직장(직장 20번 사례)에서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종사자, 지인 등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총 16명으로 늘었다. 인천 부평구에 소재한 초등학교 한 곳에서도 가족, 교직원, 학생 등 총 17명이 확진됐다. 경기 양주시의 특수사료 제조업과 아산시 보험회사 관련 사례에서는 이달 7일 이후 종사자, 가족, 지인 등 총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광명시의 한 PC방과 관련해선 이용자 5명을 포함해 가족, 지인 등 16명이 확진됐다.
수도권에서는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규모가 계속해서 불어나는 양상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강남구 직장 23번 사례)와 관련해서는 14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돼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147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147명 가운데 종사자가 102명이고 방문자 25명, 가족 및 지인 19명 등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한 직장에서 100명 넘게 확진된 사례는 드물다"며 "이례적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상황인데 사업장 규모 자체가 크기에 발생 규모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특히 "현재까지 조사 내용을 보면 검사 지연으로 (감염원에) 장기간 노출됐고, 공용 공간을 통해 지속적인 노출이 있었다는 게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서울 강서구 직장 관련(누적 14명), 동작구 교회(21명) 등에서 추가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소속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NC 선수단에서는 지난 9일 이후 3명이 확진됐다. 이와 관련해 박 팀장은 "지자체와 구단을 통해 확인한 부분에서 상이한 부분이 있다. 예약이나 입실 인원 등에 있어서는 초과 입실 예약 부분은 특별한 게 없는데 외부인이 와서 5인 이상 집합금지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구단 차원의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밖 곳곳에서도 감염이 이어졌다. 대전 서구의 한 실내체육시설과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5명 더 늘어 누적 확진자가 총 22명으로 파악됐다. 충남 천안에 소재한 교회 관련 확진자는 1명 더 늘어 총 19명이다. 전남 여수시의 한 회사에서는 이달 11일 이후 종사자 8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확진됐다. 대구에서는 산발적 감염이 이어졌다.
수성구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는 이용자, 종사자 등 22명이 확진돼 정확한 감염원을 찾고 있다. 이 밖에도 수성구 중학교 관련(10명), 중구 일반주점 2곳(각 40명, 47명) 등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확산세도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부산 남구의 한 목욕탕과 관련해선 확진자가 2명 더 늘어 총 17명이 됐고 중구 사업장(18명), 부산 노래연습장(32명) 사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경남 김해시에 소재한 유흥업소(유흥업소 2번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21명 늘어 총 92명에 달한다. 창원시의 마트 관련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2명 더 늘어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의 비율은 또 30%대를 기록했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는 1만4,950명으로, 이 가운데 4,618명(30.9%)의 감염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는 지난 10일부터 닷새 연속(30.3%→30.7%→31.3%→30.5%→30.9%) 30%대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