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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골 때리는 그녀들' 골 때리는 그녀들의 진심

/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캡처




농구, 골프,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 예능이 방송되고 있는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축구 예능이 있다. 국내 예능 최초 여성 미니 축구 리그에 도전하는 ‘골 때리는 그녀들’이다. 웃고 떠들며 시늉만 하는 걸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소리만 듣고 있으면 실제 스포츠 경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진지하고 짜릿하다.

지난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축구를 잘 모르는 여성들이 모여 태극전사들과 축구 리그에 도전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지난 설 특집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골때녀’는 당시 시청률 8.4%, 10.2%(닐슨코리아/전국)으로 포맷을 인정받았다. 이후 4개월간 팀을 보강해 정규 편성됐다. 첫 회는 파일럿 시청률에 미치지 못하는 2.6%를 기록했지만, 다음 회차부터 6.2%로 껑충 뛰며 현재는 6~7%대 안착한 상태다.



방송인들이 팀을 이뤄 스포츠 경기를 한다는 콘셉트는 기시감이 들지만 ‘골때녀’는 “월드컵 아니냐”고 할 정도로 체계적이고 리얼하다. 보통 한 팀만을 이뤄 성장 스토리에 집중하는 것과 다르게 6팀을 구성했다. 국가대표 가족, 개그우먼, 모델, 배우 등 각양각색 멤버들이 모여 팀을 이뤘다. 월드컵 영웅으로 불리는 김병지, 황선홍, 최용수, 최진철, 이영표, 이천수가 직접 이들의 감독을 맡아 진두지휘한다. 여기에 SBS 간판 스포츠 캐스터였던 배성재가 이들의 경기를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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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골때녀’에 매료된 가장 큰 이유는 진정성이다. 멤버들은 축구 경기에 꽤 진심이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선수처럼 진지하다. 더 잘하지 못해 아쉬워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경기장에서는 고성이 난무한다. 팀원들 간의 단합력과 스포츠맨십을 보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FC 개벤져스 멤버 이경실은 “나는 사실 예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신봉선이 ‘선배님 그런 마인드로 하시면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진정성 있는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멤버들은 열정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다. 오나미는 경기 도중 발가락 부상을 당하고 의무실을 찾아 의사에게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봐야 한다”는 말을 듣고, 아파서 우는 와중에도 “월요일 경기인데? 테이핑 하고 뛸 수 있을까요?”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안영미 또한 경기 중 눈 부위에 부상을 당했음에도 붕대를 감고 뛰고, 결국 시퍼렇게 멍까지 들었다. 축구에 흠뻑 빠진 최여진은 평소에도 축구공을 갖고 다니며 드리블 연습을 해 드라마 촬영 출근길에서 그 모습이 몇 번씩 포착되기도 했다.

멤버들이 이렇게 뜨겁다 보니 감독들 또한 실제 경기에 임하는 것처럼 진중하다. 멤버들과 함께 울고 웃는다. FC 월드클라쓰 최진철 감독은 팀이 승리하자 “이게 뭐라고 월드컵 나가서 이길 때보다 더 좋다”고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상대팀이었던 FC 개벤져스 황선홍은 울고 있는 멤버들을 토닥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감동과 눈물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삶의 녹아든 축구 열정이 치열한 승부로 이어지고, 시청자들은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골때녀’는 경기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멤버 개개인의 서사와 팀의 성장 스토리에도 집중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이들의 골 때리는 매력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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