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국내 증시 ‘U턴’ 마켓컬리…IPO 속도낸다

주요 증권사들에 RFP 배부





미국 상장 계획을 접고 국내 증시 유턴을 선언한 마켓컬리가 기업공개(IPO)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지만 이를 철회하고 새로운 상장 파트너 증권사를 찾아 나섰다. 최근 공모시장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IPO 추진에 본격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증권사들에 배부했다. 상장 예비 심사부터 수요예측 및 일반 청약 등 본격적인 공모에 앞서 이를 도울 증권사를 찾아 나섰다는 의미다. 지난 9일 미국 증시 상장을 포기하고 국내 상장 계획을 발표한 지 일주일 여 만의 RF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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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는 당초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국내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돌연 미국 증시 입성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증권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7% 수준으로 낮아 차등 의결권 제도가 도입된 미국행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미국 증시에 입성하기에는 기업가치가 다소 낮다는 지적이 계속됐고 최근 국내 IPO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국내 상장으로 계획을 튼 것으로 분석된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를 쿠팡과 비교하는 시각들이 많았는데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이라는 명확한 비전과 기업규모도 컸다”며 “이에 비해 마켓컬리는 (미국 상장을 추진하기에는) 시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기업가치가 낮은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켓컬리는 시리즈F 투자유치를 통해 약 2,200억 원을 조달했는데 기업가치로는 2조 5,000억 원을 평가받았다. 국내 증시에서는 충분히 관심받을 수 있는 기업규모지만 상장 당일 시가총액 100조 원을 넘겼던 쿠팡과는 격차가 크다. 한편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은 다음 달 초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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