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5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세종특별자치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본인을 감사원장으로 임명해준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와 도리의 의사표시가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충청남도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인이 어느 정당에 가입하고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은 헌법적 권리라서 그 분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다만 몇 가지 좀 국민에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엄격한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이 유지되는 감사원장의 자리를 임기 중에 그만 두고 나와서 정치를 선언하고 특정 정당, 그것도 야당에 가입하는 것이 감사원의 독립성에 어떠한 영향 미칠 것인지, 앞으로 후대 감사원장과 감사원 직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것인지에 대한 해명을 국민에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모로 헌법, 헌정 질서에 좋지 않은 사례를 남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감사원장을 그만둔지 17일만에 야당에 입당하는 행위로 비춰봤을 때 그 당시 (행위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전에 야당 정치인이 되기 위한 고도적 정치적 행위로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김오수 검찰총장(당시 법무부 차관)을 감사위원으로 추천했음에도 최 원장이 거절한 행위가 정치적이라는 지적이다. 송 대표는 "그러한 최 원장의 의사결정, 그리고 원전 관련 감사를 실시했던 것들이 감사원장으로서 정부여당과 대통령에 대해 독립적인 감사원의 의사결정이었다고 중도적인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보낸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가장 권력 기관인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이 그것을 마지막 공직으로 국가에 봉사한다는 자세를 안 갖고, 대통령 후보로 나가버리면 그 동안 자신의 모든 행위가 정치적 행위, 본인의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으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곳에 일하는 많은 검사와 감사관들로 하여금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가 될 수 있어 우리 헌정사에 아주 안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