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당초 1조원 유치에서 2조원으로 투자 유치 금액이 1조원 늘었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 1위 앱이자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으로서, 연간 3,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여행·호스피탈리티 시장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야놀자는 투자유치금을 활용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기술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해 보다 진일보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Global Travel Platform)을 구축,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야놀자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당초 예상된 금액의 두배인 2조원의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함에 따라 여행·여가 업계에서 ‘야놀자발 인력 확보 전쟁’ 조짐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다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요 여행·여가 스타트업들은 자본시장의 대규모 투자 지원 아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인력 확보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비전펀드 입장에서 2조원은 큰 금액이 아니다"라며 "반면 야놀자 입장에서는 단번에 시장 점유율 확대를 할 수 있는 큰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여행·여가 업계에서 약점으로 인식되던 해외 여행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아직 국내 숙소, 여행이 중심인 야놀자는 해외 여행이 주력인 경쟁사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야놀자 관계자는 "투자 유치금을 활용해 선도적인 기술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 해 더 진일보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현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뿐 아니라 대규모 인력 유치에도 나선다. 야놀자는 올해 안으로 300명 이상 인력을 뽑는다는 방침을 최근 세웠다. 투자금이 더 늘어난 만큼 인력 유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T 중심 여행·여가 기업을 표방한 야놀자는 개발자 등 기술인력을 주로 뽑지만 업계 특성상 여행 상품 관리, 기획, 계약, 콘텐츠 등 기존 여행 업계를 잘 아는 인력을 다수 채용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규모 투자를 받은 다른 여행 스타트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실제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 트리플 등 주요 여행·여가 스타트업들은 최근 1~2년 동안 큰 투자를 받으며 인력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2019년 영국계 사모펀드에 1,0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은 여기어때를 비롯해 마이리얼트립, 트리플도 지난해 하반기 각각 400억원, 2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들 역시 코로나19 기간 동안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었다. 트리플은 올해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50여명 채용을 목표를 세웠다. 트리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업계가 힘들지만 회사는 역대 최다 규모로 전 직군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 중"이라며 "단순 여행 기업이 아니라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보니 서비스, 기획, 기술 인력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400억원 규모 실탄을 확보한 마이리얼트립 역시 8월 말까지 50여명 인재를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전면 중단됐지만 인건비와 개발자 숫자만 각각 30%, 3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만 해도 야놀자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여기어때도 연내 500명 규모 채용에 나서며 선두 따라잡기에 나섰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연내 500명 목표로 현재는 100여명 채용 중에 있다"며 "기술 인력뿐 아니라 새로 추진 중인 해외여행 상품 기획 인력 중심으로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비수기에도 주요 여행-여가 기술기업들이 수백명 규모 인력을 흡수하고 있는데 야놀자의 2조원대 투자 유치로 여행 업계 인력 몸값 상승도 예상된다. 지난해 수백억원 규모 투자를 받은 한 여행 스타트업 대표는 "야놀자 등 경쟁사들이 높은 금액을 주고 사람들을 뽑아감에 따라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하며 인력을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