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15일 “국가의 중요한 기밀을 다루는 부서에서 지금처럼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허용할지 정부는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앞으로 늘어나는 것이 북한에는 우리의 중요 기밀을 빼내 갈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면서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서울대병원이 북측 해킹에 노출됐다는 최근 보도를 거론하며 “북한의 해커 집단은 우리의 소형 원자로 기술이나 미사일 기술을 빼내 가려고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있다. 북한의 해커 부대 6,000여 명이 매일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다.
이어 “이런 해킹 사건은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해 놨더라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기관에서는 아직도 재택근무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내부망·외부망을 연결해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조라면 아무리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고 인력·설비를 보강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북한 해커 집단에 뚫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북한은 인터넷이 없어 외부에서 중요 기관에 접근하기 불가능한 구조인데도 내부망과 외부망을 절대 연결하지 못하게 한다”며 “핵·미사일과 같은 최고 기밀을 다루는 기관은 물론, 외무성에서도 직원이 개인 노트북·태블릿을 갖고 출입할 수 없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