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힘과 정권교체"...尹 머뭇대는 사이 선수 친 최재형

[정치 선언 8일만에 전격 입당]

崔측 "빨리 유니콘 될 것" 각오도

경선 흥행 기대에 국민의힘 환영

野의원 중심 지지세력 형성될듯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의 도움을 받아 모바일 입당 원서를 작성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의 도움을 받아 모바일 입당 원서를 작성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세(勢) 불리기 승부수를 띄웠다. 최 전 원장의 한 측근은 “진짜 새로운 벤처를 한다는 기분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기간을 단축해 빨리 유니콘이 될 것”이라고 입당 각오를 전했다. 국민의힘은 최 전 원장의 입당을 환영하며 경선 버스 흥행 몰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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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최 전 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를 예방하고 곧바로 입당했다. 지난 7일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힌 지 8일 만으로 ‘속전속결 입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전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조기 입당한 배경에 대해 “(입당 여부에 따른) 개인적 유불리를 떠나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빨리 만나 함께 고민하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유에 대해 “온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하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 교체를 이루는 그 중심 역시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권 교체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나라가 너무 분열돼 있고 여러 가지 정책들이 선한 뜻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현재의 방향대로 나가면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최 전 원장의 입당에 즉각 환영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 대표는 “최 전 원장님의 정치 행보에 우리 당과 원장님이 보다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제 기억으로 평당원에 대한 거대한 환영식은 처음”이라며 “지금처럼 내로남불이 난무하고 특권·반칙·불공정이 횡행하는 이 시기에 중요한 지도자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최 전 원장 입당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를 이뤄낼 수 있는 야권 대선 후보자의 덕목을 모두 갖춘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정권 교체의 중심은 국민의힘이라는 인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야권의 활력과 저변 확대, 정권 교체에 큰 힘이 돼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전 원장 측은 입당 이후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그의 한 측근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스타트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 남에게 신세를 안 진다는 자세로 가고 있다”며 “스타트업처럼 여의도의 한 공유 오피스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 뒤 기자들에게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러 만남을 해가면서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며 “판사 출신이라 심사숙고하지만 한 번 결정하면 불도저처럼 밀고 나간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지지 세력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최 전 원장의 지지 세력이 만들어질 토양은 있어 최 전 원장이 하기에 달렸다”며 “의원들을 규합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당내 정치 활동과 함께 대외 행보도 해나갈 예정이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대외 행보 내지 민심 행보를 준비해야 한다”며 “출마 선언을 위한 여러 가지 생각도 가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조권형 기자·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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