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와 손잡고 최근 라이브방송으로 판매 된 수박을 배송했는데 서울 일부 지역은 15분 안에 받았다는 고객이 많았어요. 어떤 주문 상품이든 도심 속 물류센터가 있는 강남, 서초 등은 2시간 내 배송이 가능합니다."
종합물류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유정범(사진) 대표는 1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오아시스마켓과 합작법인(JV)인 주식회사 브이 설립을 시작으로 향후 2시간 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이날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퀵서비스 서비스 플랫폼을 위한 주식회사 브이를 출범했다.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는 두 기업이 협력해 퀵서비스를 하는 쿠팡마트, B마트, 요마트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퀵커머스는 소량의 생필품을 1시간 이내 배송하는 서비스로 최근 e커머스 업계의 가장 뜨거운 영역 중 하나다.
유 대표는 "브이는 오는 9월 말 서비스를 목표로 할 것"이라며 "퀵커머스가 현재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합작법인을 통하면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퀵커머스의 핵심인 상품 소싱과 배송에서 가장 강점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두 기업의 만남으로 시장에선 벌써 긴장감을 표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배송에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풀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김포에 건립해 업계 주목을 받았고, 오아시스마켓은 '리틀 마켓컬리'라 불리며 새벽배송 시장의 신흥 강자다. 새롭게 선보일 퀵커머스 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은 실시간으로 식음료, 신선식품 마트 장보기, 의류, 도서, 애견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유 대표는 "메쉬코리아는 배송의 전 과정을 풀 콜드체인으로 구현하기 때문에 신선식품이 강한 오아시스마켓과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이 출범은 유정범 대표와 김영준 오아시스마켓 의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의기투합해 곧바로 빛을 보게 됐다. e커머스 시장에서 예비 유니콘 두 기업이 지분을 출자해 합작회사를 선보이는 사례는 국내 최초로 이같은 협력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쉬코리아는 또 '트레이드 마크'가 된 도심형 물류 센터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3호점을 물색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서울 논현동 힐탑호텔 맞은 편 MFC를 오픈했다. 물류센터는 도심 외곽에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카페, 유흥 주점, 고급 음식점이 즐비한 거리에 물류센터를 오픈하면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메쉬코리아는 인터파크의 라이브 쇼핑과 연계해 ‘퀵라이브’ 코너를 신설, 첫번째 라이브 방송으로 수박 등 과일을 판매했는데 서울 강남 3구에 2시간 이내 수박 1,000개 배송해 유명세를 탔다.
메쉬코리아는 e커머스 업계에서 '엔젤 조력자'로 통한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조사와 유통사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이력으로 붙은 별명이다.
실제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함박웃음을 짓는 유통사들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 해산물을 배달하는 '얌테이블'은 배송이 길어 신선도가 떨어져 고민을 하다 메쉬코리아를 찾았다. 메쉬코리아에서 풀콜드체인 새벽배송을 통해 바다에서 고객 집앞까지 시간을 최소화해 얌테이블의 매출은 지난해 매출 460억원에서 올해 800억원대로 폭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냉장·냉동물류기업인 풀무원엑소후레쉬 역시 부릉 물류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물류비를 6% 절감했다. 유 대표는 "풀무원 외에도 SSG닷컴, 농협 하나로마트 등이 메쉬코리아와 물류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