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 요기요 매각전에 전격 등장한 GS리테일이 사모펀드(PEF)와 연합군을 이뤄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개별 후보와 제시한 조건은 매각 측의 눈높이와 달랐지만, 경쟁하던 후보끼리 손을 잡으면서 막판 협상의 물꼬를 텄다.
15일 투자은행(IB)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 매각을 위해 GS리테일 컨소시엄과 배타적 협상에 돌입했다. GS리테일은 어피너티에쿼피파트너스·퍼미라로부터 컨소시엄 구성 제안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은 동남아 등 해외 시장 확장까지 포함해 요기요 인수를 검토했으며, 단독 인수보다는 공동 인수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매각가는 5,000억~7,000억 원 사이가 거론된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를 통해 단거리 배달(라스트마일)사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를 승인하면서, 8월 2일까지 요기요를 매각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신세계·롯데 등 전략적 투자자가 인수전에 불참하면서 최종 매각이 지연됐고, 딜리버리히어로는 12일 공정위에 매각 시한 연장을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요기요가 배달의 민족에 이어 업계 2위이긴 하지만, 쿠팡이츠 등 경쟁자가 상승하는 데 비해 주춤한 점을 이유로 꼽는다. 다만 요기요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배달 플랫폼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어서 투자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