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최근 새로운 자율주행보조 소프트웨어를 공개한 가운데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의 새 자율주행보조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잇달아 제기된다며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결함이 많다"고 전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9일 자율주행보조 소프트웨어인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베타 버전9를 선보였다. 테슬라는 새롭게 선보인 FSD 베타 버전9을 활용할 경우 도시 도로에서 차선 변경, 좌우 회전 등을 한층 원활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프트웨어는 우수 고객 2,000명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됐다.
하지만 새 소프트웨어를 공개한지 1주일도 안 돼 위험한 순간을 마주한 운전자의 경험담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음주운전을 하는 듯 운전대를 급하게 꺾거나, 폐쇄된 도로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야간에는 전방에 있는 사물을 인지하지 못해 충돌할 뻔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베타테스터들이 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자율주행하던 차량이 차선을 벗어났다가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재합류를 시도해 운전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놓고 “테슬라가 술에 취한 것처럼 운전대를 꺾는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비꼬았다.
같은 영상에서 아찔한 장면이 한번 더 나온다. 교차로에서 평범하게 좌회전을 하던 테슬라 차량에 급격한 오버스티어 현상이 발생했다. 운전자는 급히 반대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렸다. 차가 있었다면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시카고에서 주행한 장면이 담긴 영상에서는 테슬라 차량이 교차로에서 보행자를 인식하고 멈췄다가 다시 출발한다. 보행자를 피한 것은 좋았지만, 우측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는 인지하지 못한다. 나중에서야 도로가 폐쇄됐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특히 야간 주행 장면이 담긴 영상에서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테슬라 차량이 모노레일을 떠받치는 거대한 교각 기둥을 인지하지 못하고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간 것이다. 운전자는 “너무 가깝다”고 탄식한다. 이후 차량은 차선 변경을 시도하기 위해 두 번 정도 방향을 틀었다.
이러한 사례들이 보고되면서 테슬라의 FSD가 갈 길이 아직도 멀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분석했다. 이어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레이더를 제외해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테슬라는 지난 5월 북미 지역에서 판매하는 모델3·모델Y에서 레이더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테슬라는 ‘카메라만으로도 자율주행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번에 나온 베타 버전9은 레이더 없이도 테슬라 차향이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첫 기준이었다. 테슬라의 FSD 옵션은 최대 1만달러(약 1,150만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