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에게 미숙한 점이 많다고 평했다. 존경하는 정치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야권의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해 "선거를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고 미숙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16일 보도된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본인의 인기가 매우 높고 어디에 가더라도 환영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지하는 사람이 정말로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가 잘 안 보일 것이다. 그것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면 윤 전 총장의 메시지는 더욱 명확하게 되지 않겠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쪽에서 재촉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결단할 때까지 기다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물음에 "주저 없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는다. 한국의 경제발전을 선도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그 후에 독재자의 길을 간 것은 다소의 안타깝다는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정계에 입문하도록 발탁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과 수감을 보고서 "새로운 보수정치를 이끌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85년생으로 40세가 되지 않아 아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는 이 대표는 장래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당 대표 직무에 성공하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지만 서두를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가장 나서고 싶은 것은 국제관계 공부다. 일본이나 미국의 정치가와 교류하면서 역량을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일 관계에 관한 질문에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 한일 관계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는 전향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한일 양국이 교착 상태라고 진단하고서 "언젠가 한일 정치 지도자가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2015년 위안부 합의보다 나은 교섭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그사이에 많은 피해자가 세상을 떠났다. 피해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런 방식으로 되겠느냐"고 현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외교 관계에서는 쌍방이 100%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일 양국도 국내 압박을 느끼더라도, 만족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양국 사이에 이견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서로 양보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이 올림픽을 축하하고 최대한 지원할 의사를 보여주면 "일본 측도 역사문제에서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서양식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며 "민주주의에 관해 긍정적으로 배운 것은 (정치 체제가) 다른 나라를 이끌게 됐더라도 어딘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