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500명을 넘어서며 전국으로 확산되자 정부가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사적 모임 인원 기준을 '5인 미만'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비수도권의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4명까지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각 지자체에서 논의해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저녁 6시 이후 모임 인원을 추가로 제한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풍선 효과와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전국적인 방역 강화 조치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리 두기 3단계 조치가 시행되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시행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협의를 거친 후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신규 확진자는 1,536명으로 역대 세 번째 규모를 기록하며 10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전체 지역 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의 비중은 25%로 전날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8일 연속 20%를 넘었다.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되며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의 비중도 32%를 넘어 전날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확진자는 1,328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지자체들은 선제적으로 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제주도는 오는 19일부터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 사적 모임 인원을 4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거리 두기 2단계는 유지하되 19일부터 최근 연쇄 감염이 발생한 유흥시설·노래연습장의 24시간 영업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권준욱 중대본 제2부본부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곧 전체 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이보다 더 강력한 변이가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다”며 “시차를 두고 위중증과 사망자도 늘어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위중증이 적다고 알려진 젊은 층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각종 지표와 현장 점검 결과 거리 두기가 강력하게 이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잘 지켜지면 곧 정점을 지나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만 12세까지를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의 효과와 안정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접종 연령을 기존의 만 16세 이상에서 만 12세까지 낮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