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병중인 해군 ‘청해부대 34진’에서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방역공백 논란이 일자 군이 쟁점별로 반박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국방부는 16일 대변인실 명의로 “(청해부대 34진) 파병 장병들에게 백신을 보내지 않는 등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일부에서 보도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34진 파병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한 파병된 후에는 원해 파견된 전투함의 여건상 백신을 초저온으로 보관하거나 접종후 부작용 응급상황에 대처하기가 어려워 백신 접종을 할 수 없었다는 게 반박 내용의 골자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34진은 2월에 출항하여 파병 전 예방접종은 불가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 군의) 장병 예방접종은 보건당국의 사회필수 인력 접종계획에 따라 3월부터 군 의료진에 대해 우선적으로 시작하였고, 일반 장병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접종했다”고 환기했다. 국방부는 현재 34진과 임무 교대 예정인 청해부대 ‘35진’ 및 파병 현지에서 임무 교대가 완료된 또 다른 해외파견 부대 ‘동명부대’의 경우 국내에서 출국전 예방접종을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다른 해외 파병부대인 한빛부대, 아크부대에 대해선 유엔 및 주둔국과의 적극적 군사외교를 통해 현지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3월 이후 파병 현지에서 접종하면 되지 않았느냐는 논란에 대해서도 국방부는 반론을 폈다. 우선 “원해에서 작전임무가 지속되는 (청해부대의) 임무특성상 아나필락시스 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시 응급상황 대처가 제한되는 점”을 반박 논거로 꼽았다. 아울러 “30세 미만 장병은 화이자 (백신) 접종이 필요하나, 6월경 (방역당국의) 화이자 백신 보관기준 변경 전까지는초저온냉동고의 별도 비치가 필요한 상태였다”며 “함정 내에서는 (초저온냉동고 비치와 같은) 백신 보관기준의 충족이 제한되는 점으로 현지 접종이 곤란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초저온냉동이 필요 없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라도 보냈어야 했다는 지적이 있지만 AZ백신의 경우 30세 미만 접종자들 일부에서 혈전 부작용 등이 발생해 20대 장병이 대다수인 청해부대 34진에 적용은 어려운 상태였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의 신속한 치료와 안전한 귀국을 위해 가용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헌신하고 있는 파병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16일 청해부대 34진 부대원중 해외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인 부대원은 7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중 한 명은 폐렴증세로 입원했는데 상태가 유동적이어서 의무사와의 긴밀한 협의하에 집중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입원자중 한 명은 통역 장교다. 그는 앞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6명의 부대원중 한 명이다.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중 나머지 5명은 함정 내 별도 공간에서 격리 상태에 있다. 이들 6명의 확진자 모두 증상을 발현하지 않은 무증상 확진자다. 합참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별도의 전문의료 장비를 갖춘 항공기를 투입하는 긴급후송계획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