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올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쾌속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을 40% 늘리며 유럽에서 BMW그룹을 제치고 점유율 4위에 올랐다.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상반기 유럽에서 총 49만 4,15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한 것으로 전체 유럽 완성차 시장의 증가율(27.1%)을 크게 웃돌았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전년보다 39.3% 증가한 24만 2,922대, 기아는 40.8% 증가한 25만 1,236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현대차가 3.7%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올랐고 기아는 0.4%포인트 오른 3.9%로, 합산 점유율은 7.6%(0.7%포인트 상승)로 집계됐다.
판매 증가에 힘입어 유럽 시장 내 점유율도 한 단계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BMW그룹(7.2%)을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26.2%를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이었으며 스텔란티스(21.3%)와 르노그룹(8.7%)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판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현대차는 투싼이 7만 7,050대, 코나가 5만 9,184대로 1·2위를 차지했고 기아는 씨드(6만 1,925대)가 가장 많이 판매된 가운데 스포티지(4만 9,497대)와 니로(4만 3,342대)가 뒤를 이었다. 전기차(EV)는 5종(코나,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5, 쏘울, 니로)을 합쳐 전년 대비 94.6% 증가한 5만 5,87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전략 차종과 SUV를 주력으로 판매량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이오닉 5와 투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향후 판매 증대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