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망할 드라이버” 디섐보 장비탓?

PGA 디오픈 2R서 1오버 부진

페어웨이 안착률 28%에 그쳐

선두 우스트히즌에 7타 뒤처져

드라이버 들고 있는 브라이슨 디섐보. /로이터연합뉴스드라이버 들고 있는 브라이슨 디섐보. /로이터연합뉴스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1라운드 경기를 마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좌절한 듯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28.57%(4/14)에 그쳤다. 페어웨이를 지킨 단 4개 홀 가운데는 4번 아이언 샷 두 번으로 2온에 성공한 14번 홀(파5)도 포함됐다. 볏과 식물인 페스큐가 있는 깊은 러프 지대를 전전한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장비 탓을 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디섐보는 16일(한국 시간) 잉글랜드 켄트주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조지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쏟아내 1오버파 71타를 쳤다.



단독 선두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6언더파)에 7타 뒤진 공동 74위로 2라운드를 맞게 된 디섐보는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보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드라이버가 형편없다”고 클럽에 대해 불평을 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이 드라이버는 올바른 디자인이 아니다. (클럽 메이커인) 코브라는 단점을 고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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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측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코브라의 투어 운영 매니저인 벤 쇼민은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7개 시제품 헤드를 만드는 등 연구개발 담당자들이 끊임없이 노력해왔지만 디섐보는 한 번도 진정으로 만족한 적이 없었다”며 “화가 난 8살 아이 같다. 그의 발언에 정말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쇼민은 디섐보가 2주 전 캐디와 결별했을 때 임시로 골프백을 메기도 했다.

후원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자 디섐보는 사과 성명을 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5년 넘게 함께 일한 코브라는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왔다. 감정적이었던 오늘 내 발언은 프로답지 못했다”면서 “스윙 스피드와 함께 내 게임과 감정 조절도 키워가는 중”이라고 썼다.

1라운드 6번 홀에서 벙커 탈출하는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1라운드 6번 홀에서 벙커 탈출하는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우스트히즌은 11년 만의 메이저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2010년 디 오픈을 제패한 그는 메이저에서 6차례 준우승을 했다. 이번 시즌에만 두 번을 보탰다. 2위는 2017년 디 오픈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5언더파). 유일한 한국 국적 출전자인 안병훈(31)은 3언더파 공동 9위로 선전했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2언더파 공동 19위,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는 1언더파 공동 32위, 우승 후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븐파 공동 48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US 오픈 우승자인 세계 2위 욘 람(스페인)은 디섐보와 같은 1오버파를 쳤고, PGA 챔피언십 최고령 우승자인 필 미컬슨(미국)은 최하위인 공동 155위(10오버파)로 첫날을 마쳤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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