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인텔, 34조 베팅…삼성 파운드리 위협하다

[세계 4위 업체 M&A 추진…불붙은 파운드리 삼국지]

인텔, 반도체 공급망 늘려 추격

TSMC는 日 등 투자 수성 나서

샌드위치 삼성, 공격 행보 시급






반도체 공룡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확장을 위해 업계 4위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속에서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한국(삼성전자(005930))과 미국(인텔), 대만(TSMC) 3국 대표 기업들이 무한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TSMC와 인텔의 ‘속도전’에 비해 총수 부재 상태인 삼성전자의 전략적 결단은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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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 2008년 인텔의 경쟁사인 AMD의 칩 생산 사업 분리 과정에서 별도로 설립된 회사다. 인수 협상 가격은 300억 달러(약 34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파운드리의 주요 고객사는 AMD와 퀄컴·브로드컴 등 150곳에 달한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 초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발을 들인 인텔이 삼성전자나 TSMC를 겨냥해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우기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국 반도체의 공급망을 탄탄하게 만들려는 미국 정부의 지원 정책을 등에 업고 일거에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TSMC를 쫓아가기도 바쁜 삼성전자는 거센 추격자까지 경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1위 TSMC는 일본에 추가 팹 투자를 검토하는 등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도 미국 내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을 기존 공장 근처인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에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지만 수 개월째 부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TSMC는 물론 인텔도 생존을 위해 몸집을 과감히 불리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또한 투자든 M&A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WSJ 보도 직후 글로벌파운드리는 “인텔과 협상하지 않고 있다”며 논의 자체를 공식 부인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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