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풍선효과 우려 속 ‘원정 피서’ 줄었다지만···2030 휴가지는 타격 적어

제주 숙박업·렌터카 신규 예약 감소 분위기

버스·기차 예매, 단계 격상 후 직전 주 대비 ↓

서핑지 등 2030 휴가지 업계는 타격 적어

서핑샵 예약 취소 드물고 숙박 8월까지 차

자료=이미지투데이자료=이미지투데이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거리두기 단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으로 피서객 인파가 퍼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피서 행렬이 현지 여행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외부 피서객 인파가 잦아드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2030 세대들이 주로 찾는 지역의 레저 업체나 숙박 업소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주 관광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에 4단계 거리두기 시행이 예고된 지난 9일 전후 숙박·렌터카 예약 문의가 줄어들고 있다. 제주시 연동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수도권 지역 확진세가 거세지면서 예약 분의 80% 이상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A씨가 운영하는 호텔은 이용객의 대부분이 외지인이다. A씨는 “부가 기능은 줄이고 숙박 기능만 제공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외부 조건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는 예약 취소 문의만도 벅차 사람을 더 써야할 판이다”고 하소연했다.



1~2주 전만 해도 예약이 밀려 있던 제주 렌터카 업계 역시 예약 문의가 한풀 꺾였다. 제주 S 렌터카의 한 직원은 “얼마 전만 해도 남는 차량이 없어서 예약을 해줄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예약이 20% 정도 비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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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찾은 서울 강남구 고속버스터미널도 승차 플랫폼마다 피서객으로 가득했을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직후인 지난 12~13일 동안 고속터미널 신규 예매 건수는 13만 2,608건이 발생했다. 본격 피서 대목에 더 가까워졌음에도 되레 직전 주(16만 2,789건)보다 예약 건수가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강원 강릉 정동진역의 승하차 인원 수도 지난 5~6일 1,015명이었던 것이 되레 849명으로 감소했다.

한 숙박 어플리케이션(앱) 관계자는 “거리두기 상향이 발표된 이후 공포감이 형성되면서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해서 한 3일 정도 취소 행렬이 극에 달했다”며 “현재는 다소 소강 상태인데 확진자 수가 계속 느는 추세여서 예약 수준이 쉽게 정상화될 거 같진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가운데 20~30대가 주로 찾는 서핑샵이나 숙박 업소들은 상대적으로 영업 타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핑 객들이 몰리는 강릉의 한 H 서핑샵은 예약 취소를 우려하기도 했지만 향후 한달 예약 중 취소를 요청한 경우가 겨우 1~2 건에 그쳤다. 인근 S 서핑샵의 한 직원은 “일부 고객들이 연기를 하기는 했지만 취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야외고 인원을 최소한으로 편성해 감염 위험을 낮추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핑 객들이 주로 묵는다는 강원도 양양의 한 숙박 업소 역시 “사실 먼저 있었던 대유행에도 큰 타격은 없었는데 이번만은 취소가 많이 생길 거라고 긴장했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취소 문의가 거의 없고 예약도 여전히 8월까지 가득 차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오는 18일 친구 2명과 전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인 강모(31) 씨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한옥마을 등을 여행 계획에서 제외했다”며 “우리 백신 접종자고 방도 2개로 나눠 각자 잡아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고민 끝에 여행을 하자고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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