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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전망]코로나 내성 생긴 코스피...성장률 약발 계속될까

NH證 내주 코스피 밴드 3,220~3,350선

"한은 매파 행보는 성장 자신감 있어 가능,

펀더멘털 기반한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

"경기둔화로 펀더멘털 꺾일 수도" 반론도

성장주·민감주 함께 담는 '바벨전략' 효과적

16일 코스피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31포인트(0.28%) 내린 3,276.91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내린 1,139.5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16일 코스피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31포인트(0.28%) 내린 3,276.91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내린 1,139.5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4차 대유행과 델타 변이 확산 리스크가 증시를 압박했지만 코스피는 비교적 중심을 잘 잡으며 큰 흔들림 없이 한 주를 잘 버텼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경제 정상화로의 이행을 가로막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입는 외상이 깊지 않을 것이라면서 코스피의 고점 경신을 기대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내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220~3,350선 으로 제시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28%(9.31포인트) 하락한 3,276.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한 주간 지수는 1.8%(58.96포인트) 반등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1,690억 원, 360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기관 투자자가 1,56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PPI) 모두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높아졌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달래기 발언이 나오면서 큰 동요는 없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하원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란 여러 해에 걸쳐 가격이 오른다는 의미”라고 정의 내리면서,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오고 있음에도 일시적 지표를 보고 통화정책을 조기에 수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자료=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자료=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코로나 재유행에도 올해 성장률 굳건 “코스피 고점 경신 기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으로 내수 경제 회복이 지체될 것임이 자명하지만 지수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차 대유행에도 연내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는데, 이런 매파적 행보에는 수출이 주도하는 한국 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은행의 올해 예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0% 수준으로, 미국 성장률 상향 조정 폭에 따라 4.0%를 웃돌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매파적 시각이 예상보다 견고하게 표출될 수 있었던 배경은 성장에 균열을 초래할 요인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수출 경기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연동돼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성장 호조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GDP 성장률 전망의 눈높이가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한다”며 “글로벌 유동성 환경의 호조가 연장되고 있다는 점 또한 코스피의 추가 고점 경신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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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엿새 연속 1천명을 넘어 네 자릿수를 기록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엿새 연속 1천명을 넘어 네 자릿수를 기록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지수 동력원 힘 빠질수도”

주류 의견은 아니지만, 현재의 실적 호조가 하반기 이후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지수를 방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지난 16일 코스피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투자자의 의심이 거둬지지 못하면서 각각 0.99%, 1.62% 하락 마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매크로 서프라이즈 지수의 완연한 하강은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그동안 한국 주식은 중국 등 글로벌 경기 확장 국면에서 초과 성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향후 펀더멘털 측면의 상승 동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지표 호전이 하반기 이후까지 이어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의 무게 중심은 ‘경기 회복 가속화-인플레이션’ 조합에서 ‘경기 둔화-디스인플레이션' 조합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골고루 담는 '바벨전략' 추천…친환경株도 주목

채권 금리가 고점을 통과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이 경기민감주에서 배터리 등 성장주로 넘어가고 있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난이도가 상당한 예측을 하기보다 경기민감주와 성장주를 함께 담는 ‘바벨전략’이 속 편하다는 추천이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지지만 연준의 정책을 유지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완화적인 통화 정책의 조합은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어려운 요인”이라며 “성장주(배터리, 바이오)와 경기민감주(자동차, IT 부품, 반도체)의 바벨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자료=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자료=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친환경 테마는 하반기 내내 눈길을 둘 만한 섹터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국경세를 2023년부터 점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기업의 환경 비용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도 탄소국경세 도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정부는 오는 10월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할 예정이다. 친환경 업종에 힘이 될 만한 정책 모멘텀이 줄줄이 대기 중인 만큼 지난 상반기 조정을 거친 친환경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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