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기부할 모더나 백신 있었네"...미국, 아르헨에 350만회분 지원

아르헨티나 코로나19 상황 심각

전체 인구 10% 이상 걸린 적 있어

최근에야 모더나 구입했지만

내년 초에야 도착 가능

바이든 '통큰 기부'에 숨통트여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이 개발도상국 지원 차원에서 아르헨티나에 350만회분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하기로 했다. 백신 확보가 더딘 아르헨티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6일 아르헨티나에 350만회분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보내기로 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백신은 양국 협약에 따라 오는 17일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기부는 중남미 국가에 보낸 사례 중 최대 규모다. 동시에 아르헨티나로서는 처음으로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반 백신을 받게 됐다. mRNA 백신에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이 생산한 백신을 전 세계에 최소 8,000만회분 보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국이 지난달 대만에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을 보낸 것도 이 같은 백신 지원 계획의 일환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구 4,500만명의 아르헨티나에선 470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전체 인구 대비 10% 이상이 바이러스에 걸렸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사망자도 10만명 이상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알베르트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행정부는 2,000만회분의 모더나 백신을 구입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하지만 내년 1·4분기나 돼서야 모더나 백신이 도착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모더나 백신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모더나 백신 기부는 아르헨티나 백신 접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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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아르헨티나는 중국 시노팜, 러시아 스푸트니크V,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에 의존해왔다. 전체 인구의 11.4%만이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상태다.

다른 남미 국가에서도 중국산 백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최근 들어 중국산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거세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백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부스터샷(효능을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를 둘러싼 논란도 벌어졌다. 중국에 거부감을 가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백이 코로나19 예방에 거의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 이후 코로나백을 두 차례 접종하고도 다른 백신을 또 맞아야 하는지를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코로나백을 접종한 브라질 상파울루주 주지사가 두 번째로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올해 63세인 도리아 주지사는 지난 5월 1차, 6월에 2차로 코로나백을 접종했다.

실제 연구에서도 시노백 백신의 효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이 현장 의료진 1,44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항체 형성률을 조사한 결과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항체 수준이 중국 시노백 백신 접종자보다 10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시노백 백신 접종자의 항체 수준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환자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랜싯 마이크로브'(Lancet Microbe)에 발표했다. 이들은 다양한 시차를 두고 의료진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가장 먼저 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자 63명은 1차 접종 이후 항체 농도가 상당히 올라갔으며 2차 접종 이후 더 올라갔다. 반면 시노백 백신 접종자 30명은 1차 접종 후 항체 농도가 낮았고, 2차 접종 후 보통 수준이 됐다.

또한 두 백신의 접종자 각각 12명을 뽑아 조사한 항체 수준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평균 항체 수준은 269로, 시노백 백신 접종자의 27보다 약 10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가장 낮은 수준의 항체 보유자가 시노백 백신 접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항체 보유자보다 항체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 백신과 시노백 백신의 예방효과는 각각 95%와 50.7%로 보고됐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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