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봉쇄 해제 앞둔 영국, 보건장관 확진…신규 확진 5만명 넘어

백신 접종 마쳤지만 신속 검사서 양성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등 봉쇄 완화 앞두고

신규 확진 5만명대…"부도덕하다" 비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영국의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AFP연합뉴스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영국의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AFP연합뉴스




영국 보건장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델타 변이 확산에도 오는 19일(현지 시간) 실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영국 정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신속)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밤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져 이날 아침 검사를 진행, 현재 가족들과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코로나19) 백신을 2회 맞았고, 증상은 가볍다”며 “아직 백신을 안 맞았다면 꼭 맞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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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자비드 장관과 접촉한 정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자가격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비드 장관은 지난주 의회를 방문했고, 전날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까지 무더기로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 하루 5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영국의 방역 컨트롤타워에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하겠다는 영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입원률과 사망률이 크게 줄었다고 판단, 방역 규제를 해제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벌써 밀접접촉에 따른 자가격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국민보건서비스(NHS) 앱으로 10일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인원이 많아지면서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고 급기야 이날 런던 지하철 일부 노선 등 대중교통 운행에까지 차질이 생겼다.

세계 곳곳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세계 과학자들은 ‘이머전시 인터내셔널 서밋’에서 영국 정부에 규제 해제를 긴급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엔 주요국 정부에 자문하는 과학자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백신이 안 통하는 변이가 생기는 환경을 만든다고 우려했다. 집단면역 전략으로 보이는 이 결정이 "부도덕하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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