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서부와 벨기에 등 서유럽에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83명으로 느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이날 이번 폭우 피해로 사망자가 15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극심한 라인란트팔츠주에서만 110명이 사망했다. 전날 발표보다 12명이 늘었다. 라인란츠팔추주에서 발생한 부상자는 약 670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상당수의 시민은 실종 상태다. 다만 당국은 통신 장애로 연락이 닿지 않는 시민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서도 홍수로 1명이 숨졌다. 이 지역에서 670명이 다쳤는데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벨기에서는 최근까지 사망자가 27명으로 집계됐다. 벨기에 당국은 연락이 닿지 않는 103명을 실종 추정자로 분류했지만, 휴대전화 분실이나 배터리 방전으로 연락이 닿지 않거나 신분증 없이 병원으로 이송된 경우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수 피해로 수만명이 대피했던 네덜란드에서는 다행히 지금까지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폭우가 쏟아진 룩셈부르크와 스위스, 영국에서도 사망자는 없었다.
폭우는 중유럽도 위협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역사적 도시인 할라인이 침수됐고, 잘츠부르크와 티롤 지역에 경보가 발령됐다. 제바스테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폭우와 폭풍으로 오스트리아의 몇몇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체코와 가까운 독일 동부 작센주에도 전날 밤 강물의 수위가 불어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독일 서부와 벨기에에서는 도시와 마을을 휩쓴 물이 빠지면서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독일에서는 군 병력 및 장비가 구조 및 복구 작업에 투입됐다. 홍수로 떠내려가 도로를 막아버린 자동차와 트럭 등의 잔해들을 제거하기 위해 군 장갑차가 동원되기도 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는 전날 오후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너 대통령과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총리 후보도 전날 라인란트팔츠주의 에르프트슈타트 인근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강 범람으로 피해가 극심한 슐트 마을을 찾아 둘러보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