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테크노폴리스산단에 들어설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조감도) 구축 사업을 이번 달부터 본격 추진하고 사업단장 공모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2027년 6월까지 총 1조45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은 지난해 5월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거쳐 충북 오창이 최적 부지로 선정됐다. 올해 4월에는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사업부지는 54만㎡에 달하며 시설 규모는 6만9,400㎡다. 거대 연구 시설·장비 지원 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을 사업 주관기관으로 지정했으며, 사업단장 선정은 다음 달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태양 빛 밝기의 100억 배에 달하는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초고성능 거대 현미경'으로 불리며 아주 작은 나노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까지 관찰할 수 있어 신약 개발 분야는 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소재·부품 산업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경북 포항시에 방사광가속기가 2기가 설치돼 있지만, 학계와 산업계 수요가 늘면서 연구자들은 방사광 가속기를 쓰려면 수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대형 가속기 장기 로드맵 및 운영 전략'을 확정하고 이번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사업단장에게 조직·인사·예산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해 역량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주관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함께 충북의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 첨단산업 육성과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