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최재형, 'DJ·MB·박근혜 대통령' 배출한 여의도 명당에 선거캠프

"예비 청와대 돼선 안돼…출신 관계없이 유능한 분 모실 것"

이번주 중 출마선언도 검토…속도전 행보, 윤석열과 차별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와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와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선거 캠프 조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전 원장 측은 18일 여의도 대하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계약했다고 밝혔다.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이달 하순에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국회의사당 앞 대하빌딩은 과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때 사용해 정치권에서 선거 명당으로 불린다.

최 전 원장 측은 “국회와 가깝고 언론과 소통하기 용이한 곳으로 잡는 게 좋겠다는 최 전 원장의 뜻에 따랐다”고 위치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전 원장 측은 사무실에 브리핑룸을 둘지 검토하고 있다. 측근을 통한 ‘전언’이 아닌 최 전 원장의 ‘육성’을 언론에 전달한다는 취지에서다.



선거 캠프 이름은 '최재형 열린 캠프'로 정해졌다. 또 ‘작고(Small)’, ‘똑똑하고(Smart)’, ‘섬기는(Servant)’을 모토로 하기로 했다. 이른바 '3S'의 운영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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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원장 측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김기철 공보팀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과거 비서 출신인 김준성 메시지팀장을 영입했다. 거품의 직책을 빼기 위해 특보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책은 팀장, 팀원으로 통일했다.

최 전 원장은 "과거를 돌아보면 집권 이후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이미 대선 과정에서 잉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캠프가 마치 예비 청와대로 인식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철저히 실무 지원조직으로 꾸려달라"고 당부했다고 캠프 측은 전했다. 그는 특히 "계파의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며 "출신에 관계없이 유능한 분들을 모셔 미래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능력 위주의 인사 원칙도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지난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오른쪽)과 국민의힘 해운대구을 당원협의회가 마련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하던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연합뉴스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지난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오른쪽)과 국민의힘 해운대구을 당원협의회가 마련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하던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최 전 원장은 전날 부산 행사를 마친 뒤 내부 회의를 통해 이러한 캠프 구성 원칙과 기조를 정했다. 최 전 원장에 대한 지지·지원 의사를 밝힌 전·현직 의원은 조만간 공개된다.

최 전 원장이 이번 주 내로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정치 이슈가 매몰되기 전에 출마 선언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후발주자로서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 전 원장의 속도전 행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차별화를 부각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직 사퇴 후 약 3개월간 잠행한 데 이어 국민의힘의 입당 요구에 선을 긋고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선거 캠프 사무실도 광화문 인근에 마련해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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