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12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9일(3,351명) 이후 최고치다. 지난 13일까지 1%를 밑돌던 확진율도 1.9%까지 치솟았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 후유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로 2020 결승전 다음 날인 이달 12일 로마 중심가에서는 우승컵을 안고 돌아온 대표팀의 ‘오픈 버스 퍼레이드’가 있었다. 당시 로마 거리에는 방역 규정을 무시한 수천 명의 인파가 운집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보건 전문가인 프란코 로카텔리 파비아대 교수는 18일 발행된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유로 우승 인파가 바이러스 확산을 도왔다”고 짚었다.
다만, 현저한 확진자 증가 추이에도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급격하게 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기준 하루 신규 중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3명에 불과했다. 고령층 중심의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효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당국은 젊은 층의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고자 이번 주 중 백신 미접종자의 음식점 입장을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